방어가 제철 ㅣ 트리플 14
안윤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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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출판사에서 괜찮은 기획을 한 듯하다. 작가의 단편소설 세 편을 실어 놓은, 작고 가벼우면서도 표지는 튼튼하게 내용은 깊이 있게 담으려는 의도의 시리즈. 만만치 않다고 보이는 책값으로 단편소설 한 편의 값을 추정해 볼 수 있다면 아주 상업적인 계산이라고도 말하겠지만, 이제는 이것도 마땅히 고려해야 할 시대다. 글 한 편의 값, 노래 한 곡의 값, 춤 한 사위의 값 등등. 


작가를 몰랐는데 글이 잘 읽혀서 이름을 기억해 두려 한다. 급히 넘기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들도록 쓴 글이다. 한 줄 한 줄, 낱말 하나하나마다 멈춰서 읽고 새겨 보게 한다. 인물들이 처한 처지는 남루해 보이나 글의 분위기는 고상하고 산뜻하다. 힘들다고 어렵다고 대놓고 한탄하지 않고 노골적으로 불평하지 않아서 더 애절하다. 내가 좋아하는 문체다. 내용도 형식도 어렵고 고달프게만 보이면 더 읽고 싶지 않게 되니까.


특히 내가 좋아하는 '먹는 내용'이 읽는 맛을 살린다. 먹고 사는 건 정말 중요한 문제인가 보다. 나는 언제쯤 먹는 일에 절실해지려나. 이렇게 구경만 하고 있어도 맛있고 배부른 듯한 느낌이니. 좋아하는 이와 아끼는 이와 그리운 이와 함께 먹는 일, 그러다가 홀로 남아 그 음식을 떠올려보는 일, 글의 소재로는 한계가 없을 듯하다. 읽는 마음으로도 이러한데 쓰는 이들에게는 더 유용할 테지.


서평단 신청을 잘했고, 고맙게도 받아서 잘 읽었다. 사람을 잃고 야윈 마음으로 버티는 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다시 말하지만 싸지는 않은 책값이다. (y에서 옮김20220915)


'Y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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