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게, 봄에게
사이토 린.우키마루 지음, 요시다 히사노리 그림, 이하나 옮김 / 창비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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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워하면서 평생 만나지 못하는 이가 있다. 봄과 가을처럼, 여름과 겨울처럼. 작가의 참신하면서도 애틋한 발상이 마음에 든다. 이런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받아들이는 태도는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 배워야 하는 게 아닌지.


너를 사랑한다면서도 너를 모르는 나, 나를 사랑한다면서도 나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너, 누구누구를 사랑한다고 떠들면서 정작은 자기 자신조차 사랑할 줄 모르는 나. 알아듣고 인정하고 깨닫고 바꾸려는 노력을 하는 게 남은 삶을 더 낫게 만드는 길이라고, 나는 믿는다.


봄여름가을겨울을 다 겪을 수 있는 곳에 사는 것이 지구인으로서 얻은 커다란 축복임을 이제는 안다. 지구의 위기라고, 기후 변화의 재앙이라고, 인류가 저지른 오만한 일의 결과라고, 경고받고 있는 요즈음. 우리에게도 봄과 가을이 더 이상 오지 않을지도 모를 일이다.


가을이 오기를 바라는 성급한 마음에 들여다 본 책이다. 내가 지금 편안한 것이 썩 편하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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