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를 연주하는 소년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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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생각, 예쁜 글이라고 생각했다. 소설이니까 가능한 세상, 이룰 수 없을 것 같지만 현실이 되었으면 하는 세상, 각자의 수단은 달라도 누구나 꿈꾸는 행복한 세상. 그 세상을 향한 소설이다. 안타깝지만. 


소설로도 말하고 있지만, 이 소설에서 그리고 있는 어른 혹은 기득권자들의 태도는 인정하는 만큼 참 마음에 들지 않는다. 흔들리는 게 두렵기는 할 것이다. 나 역시 그러하다. '너 지금 잘 못하고 있다', 혹은 '네가 이제까지 믿어 온 게 잘못된 것이다'라고 한다면 어찌 거부감을 갖지 않겠는가. 쉽게 마음을 열 수 없는 것도, 열리지 않는 것도 또한 이해된다. 그럼에도 늘 변화는 있었고, 그 변화를 인정하지 못하면 새 시대에 적응할 수 없었다는 것을 무수한 역사적 사례에서도 확인했건만. 


작가는 그런 완고한 어른들이 못마땅했을까. 어린 젊은이들을 부모나 어른들보다 훨씬 지혜롭고 철든 사람으로 보여 준다. 스무살은 어쩌면 어린 나이가 아닌 것인지도 모르겠다. 


내게는 이 소설의 '빛'과 같은 혜안이 없다. 다른 사람의 기분이나 능력을 알아채는 재주도 없고, 오히려 남들 다 알아보는 면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뛰어난 힘을 갖고 있지 못해서 살아오는 동안 가끔 섭섭하기는 했으나 그게 내 삶의 질을 떨어뜨렸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다행히도 내가 내 그릇의 크기를 진작 알았다는 게 고마울 일이다. 


미쓰루처럼 천재나 선구자로 여겨지는 사람들의 외로움과 고단함을 간접적으로나마 이해한다. 나처럼 평범한 사람들은 비범한 사람들의 능력을 정말 시기하는 걸까, 그들이 사라져 버렸으면 싶을 정도로? 완전히 아니라고는 못하겠기에 내 마음도 섬뜩하다. (y에서 옮김2014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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