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잘 그리고 글도 잘 쓰는 사람이 여행을 좋아한다면? 좋아하는 곳으로 여행을 가서 본 장면을 그림으로 그리고 듣고 느낀 바를 글로 써 낸다면? 책으로 만들어 내기까지 한다면? 나로서는 못할 일이므로 부러움은 여기까지.작가는 해마다 이탈리아의 피렌체로 출장을 다닌 평범한 회사원이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피렌체의 골목길을 다니게 되고 그림으로 글로 기록하게 되고 또 그러다가 이탈리아의 남부까지 다녀오기도 하고 이것도 그림과 글로 보여 주고. 마침내 이 책을 만들게 되고. 내게는 그림이 글보다 훨씬 좋았다. 글은, 음, 평범한 여행기였다. 여정, 견문, 감상이 골고루 담겨 있는, 교과서처럼 보일 정도로. 그림은 달랐다. 사진과도 다르고 상상 속 풍경과도 달랐다. 작가가 그려서 보여 주는 라벤나의 카페 그림이 하도 인상적이서 라벤나를 지도로 찾아 보았다. 피렌체와 베네치아의 사이 쯤에 있다고 하면 되는 작은 도시. 이렇게 낯선 외국의 도시 이름 하나를 익힌다. 그림으로 그릴 줄 모른들 어떠랴. 글을 잘 쓰지 못한들 또 어떠랴. 사진만 찍고 메모만 해도 여행은 즐거운 과정, 할 수 있다면 가까운 곳이든 먼 곳이든 다녀오면 좋을 일이다. 나이와 상관없이. (y에서 옮김2024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