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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점 탈레랑의 사건 수첩 6 - 커피잔에 가득한 사랑
오카자키 다쿠마 지음, 양윤옥 옮김 / 모모 / 2025년 11월
평점 :
6권은 탈레랑 커피점의 이전 소유자인 지에의 행적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지에는 모카와 영감님의 아내이자 현재 탈레랑을 운영하고 있는 미호시에게 커피를 가르쳐준 사람이다. 모카와 영감님이 큰 수술을 앞두고 예전에 일주일 동안 가출을 했던 아내의 비밀을 밝혀 달라고 요구한 것을 미호시와 아오야마가 해결해 주는 이야기인데... 어째 좀 내 취향에서는 떨떠름한 내용이었다.
부부가 함께 살면서 나이가 들어가고, 그러다가 한 쪽이 먼저 세상을 떠나고, 남은 한 쪽이 이미 떠난 사람의 옛일을 밝혀 내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실행에 옮기는 이야기라니. 당사자는 실제로 움직이지 못하고 대신 일해 줄 사람을 내세워 시간과 공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내용, 못마땅했다고 말할 수밖에 없겠다. 소설이라도, 재미있다고 해도, 물론 내게는 앞선 5권에 비해 재미도 좀 없는 편이었고.
실제 역사의 흔적을 찾겠다는 거창한 사명감이 아니더라도 부모나 조부모의 사사로운 역사나 비밀을 찾아 보려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이 있는 것일까? 출생의 비밀이라든가 조상 중 누군가의 불륜에 대한 사건이라든가 등등. 친일파 조상을 둔 이들이 축적된 부와 지위를 자랑하다가 낭패를 보게 되는 사건을 최근 보고 나니 소설로서는 괜찮은 소재나 장치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당연해진다. 추리의 형식을 취하는 것이 전개 방식에도 유리하게 될 것이고.
소설을 다 읽고 나면 미호시와 아오야마의 활약으로 지에가 쿄토에서 탈레랑 커피점을 열게 된 연유를 알게 된다. 억지로 납득은 되지만 딱히 이해해 주고 싶지는 않다. 미호시가 이 탈레랑을 물려받아서 꼭 운영할 사명으로 삼도록 작가가 의도한 것이었겠지만, 글쎄, 그런 과거의 사연이 있었다고? 일주일의 가출을 순수한 것으로 이해하라고? 속 좁은 나로서는 안 될 말일세.
커피잔 예쁜 것도 함부로 가지거나 다루면 안 되겠다는 생각만 쓸데없이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