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캣 식당
범유진 지음 / &(앤드)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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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작가의 짧은 글을 봤는데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찾은 책. 제목만 봤을 때는 고양이를 소재로 삼은 소설집, 표지 그림으로 봤을 때는 근사한 음식을 소재로 삼은 소설집, 둘이 만났으니 내 취향이겠구나 지레짐작하며 읽은 책이었는데 짐작과 같지는 않았다.  

카피캣. 모방하는 사람, 흉내쟁이를 가리키는 말이라고 한다. 고양이가 주인공인 게 아니었다. 흉내쟁이가 주인공이었다. 그것도 남의 삶을 가져다 자신의 것과 바꾸고 싶어 하는 사람, 흉내쟁이보다 더 겁쟁이 같다. 세상에는 이렇게 바꾸고 싶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 많다는 뜻일까? 말도 안 되지만 기회가 생긴다면 그러고 싶은 이들. 나는? 나는 어떨까? 내 안에 이런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나? 말하고 싶지 않은 걸 보니 나는 정직하지 못하다.

등장인물이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악마도 악마의 제안에 솔깃하는 의뢰인들도. 주동인물이든 반동인물이든 빠져 드는 매력이 있어야 하는데 못 찾았다. 이 책에 나오는 인물들만 내 취향이 아닌 것인지, 작가가 인물을 그려 내는 방식이 내 취향과 어긋나는 것인지 이것도 모르겠고. 작가의 글을 더 읽어 봐야 한다는 것인데, 지금으로서는 망설여진다. 내가 작가에게는, 여기까지 온 셈이다. 더 읽을까 어쩔까.   

수상한 곳에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현실이나 소설이나 관심도 호기심도 생기지 않는구나. 수상하지 않은 시절, 수상하지 않은 곳에서 살아가고 싶다. (y에서 옮김2024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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