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사람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윤성원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을 읽다 보면 서늘하게 찔리는 기분을 느낄 때가 있다. 작품 속 주인공이 미냥 긍정적이기만 한 게 아닌 인물이 더러 있는데, 그럼에도 은근히 지지를 하다가 그만 뒤통수를 탁 맞는 기분이랄까? 지지를 할 때의 마음은 내 안에 숨겨 둔 이기심이나 욕심과 만나 동일시되었을 때이고, 당황스러워질 경우는 그 인물이 벌을 받게 되거나 난처한 상황에 놓이게 될 때다. 마치 내가 내 욕심에 발등 찍혀 난감해지기나 한 것처럼. 


이 책은 개정판인 모양이다. 앞서 읽은 기억이 나지 않아 좀 망설였는데 읽고 보니 안 읽었던 게 맞았다.(요즘 들어 이미 읽은 책을 모르고 또 읽는 실수가 잦아진 것 같아서 좀 따지게 되었다.) 제 꾀에 제가 넘어가 혼이 나거나 곤란한 처지에 놓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읽고 있자니 작가는 인간의 어떤 면을 드러내어 경고하고 싶어 했던 걸까 하는 추측까지 하게 된다.


지극히 평범하고 보통의 삶을 꾸려 나가는 사람들이기는 한데, 그렇다고 또 마냥 착하거나 모범적이거나 반듯한 건 아닌 사람들의 삶. 그러지 않겠다고 하면서도 슬쩍 죄도 짓고 양심의 가책을 무시하기도 하고 친절을 위장해서 속이기도 하고 또 그런 약점을 들키지 않으려고 술수도 부리고 하는 사람들.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약하고 부족하고 어리석고 간사하고 때로 음흉하기도 한 사람들. 그리고 그럴 때도 있는 바로 내 모습.


그런가, 그래서 내가 이 작가의 글을 꾸준히 읽고 있는 건가? 인간 보편의 어두운 약점을 만나 확인하고 스스로 혼내고 경계하고 싶어서? 읽고 나면 시원해지는 게 아니라 좀 거북하기도 하고 찝찝하기도 하면서 확 상쾌해지는 느낌을 받는 경우가 드문데도 계속 읽게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걸까? (y에서 옮김2018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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