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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아름다운 흉기 (개정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6월
평점 :
기차 안에서 읽기에 딱 좋은 소설이다. 다른 것에 신경쓰지 않아도 될 한정된 공간과 시간 안에서 최대의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는, 순전히 재미로 만들어진 추리소설. 권선징악과 기승전결과 사필귀정이 오롯이 들어 있는 구성과 내용. 나쁜 사람은 벌을 받아야지, 당연히 소설인데.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내게 두 부류로 구별된다. 잔인하거나 그렇지 않거나. 내용을 미리 알고 읽을 수는 없으니 읽은 뒤에 판단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게 좀 답답하기는 하다. 이 책은 굳이 안 읽어도 좋았을 만큼 무서웠다. 범인이 무서웠다기보다는 인간의 욕망 중에 어떤 사람들에게는 특별히 강하게 발현되는 과시욕이 무섭게 느껴졌다고 해야겠다. 그게 뭐라고, 잘나 보이고 싶은 게 뭐라고, 다른 사람보다 우월하게 보이는 그게 뭐라고....그걸 위해 자신을 버리고 남을 해치기까지 하는가 말이다.
범죄소설을 읽는 재미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텐데, 쓰는 사람이나 읽는 사람이나 어떤 효과를 기대하고 있을지 궁금하다. 범인은 반드시 잡히니 범죄를 저지르면 안 된다는 교훈은 물론 아닐 것이고-그러면 좋기는 하겠지만 그걸 굳이 내세울 것 같지는 않으니까,-작가가 쳐 놓은 구조 안에서 범인을 잡으려고 애쓰는 독자의 심리를 다루는 방식과 대결 정도? 이렇게 말하고 보니까 이것도 싸움과 같은 원리로 여겨져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어쨌든 잘 읽고 가볍게 정리할 수 있어서 개운하다. 기차 안에서 시작하고 마무리한 독서가 되었다. (y에서 옮김2016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