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이지 가드너 2
마일로 지음 / 북폴리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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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원예를 소재로 그린 만화 두 번째 책. 나는 세 번째로 읽었다.(이제 한 권 남아 있는데 벌써 아쉬운 느낌) 


책 제목에 있는 '크레이지'라는 말의 뜻에 대해 생각해 본다. 보통은 이 말이 부정적으로 쓰일 텐데 가끔 좋은 쪽으로 쓰이기도 한다는 게 말의 신비함이 아닐까. 정반대의 두 가지 의미를 품고 있는 말들. 나도 어느 한편으로 미치고 싶을 때가 있기는 하지만.


어떤 대상을 향해 미친다는 것, 그것도 나쁜 쪽 말고 좋은 쪽으로. (깊이 따져 보면 아주 좋은 것만 생기는 것은 또 아니기도 하고. 무엇보다 돈이 좀 많이 들 수 있으니까.) 덕질이라는 게 이 상황에 딱 맞는 말이렷다. 나도 덕질 비슷한 걸 이것저것 하고는 있는데, 아무리 더듬어 봐도 내가 미칠 정도로 나아가지는 않는다는 거다. 절제할 줄 안다? 글쎄, 이 말보다는 현실적이라고 할 수 있겠지. 내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 한다는 정도로? 2권에 나오는 에피소드 20. 식물 쇼핑과 비교해 보면 금방 확인이 된다. 갖고 싶어도 사고 싶어도 바로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내 성격과 태도.


한편 일단 식물이 시들어가는 걸 보고, 죽은 식물을 치우는 일이 너무너무 싫고 힘들다. 이래서야 계속 키울 수 있겠나 싶을 정도로 마음이 불편하다. 그럼 그렇게 안 되도록 관리를 잘 하면 될 텐데, 그건 또 잘 못한다. 게으르기도 하고 부주의하기도 하고 섬세하지 못하기도 하고. 한마디로 게으르고 이기적인 식물 집사인 셈으로 예쁜 꽃과 잎을 보는 것만 좋아라 하는 거다. 식물을 들이는 일도 아주아주 깊이 있게 고려하고, 마침내 들이고 나서는 할 수 있는 만큼 주의를 기울이려고 하고는 있는데, 이게 마음과 실제 상황은 아주 다르더란 말이지. 만화를 보는 내내 내가 하고 있는 처사를 돌이켜 보면서 작가의 상황과 비료를 해 보니 '크레이지'까지는 도무지 안 될 것 같다. 앞으로 시간이 더 흐르더라도.          


작가가 좋아하는 식물들과 내가 좋아해서 키우는 것들과는 거리가 좀 있다. 그래도 비료나 분갈이나 흙과 관련되는 정보들에서 직접적인 도움을 얻는다. 알고 있던 것들도 있고 새로 알게 된 바도 있고. 


식물을 구입한 지 꽤나 된 것 같은데 오늘은 베고니아 화분을 구하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이 계절에 구해서 겨울을 어떻게 넘기겠다는 건지 모르겠으나. 아주 조금만 '크레이지' 해 보는 거지. (y에서 옮김2022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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