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보다 : 여름 2026 소설 보다
구소현.남궁지혜.박민경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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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의 세 편은 내가 즐겨 읽는 글과는 거리가 멀었다고 적는다. 소설가 세 사람의 이름이 내게 낯선 것은 흔한 경우이니 넘기고, 소재도 내용도 주제도 거북했다. 이런 경우도 종종 만나기는 했던 일이니 특별한 상황은 아니다. 그래도 세 편 중 하나도 얻지 못한 아쉬움은 남는다. 표지의 우아하고도 여리게 보이는 푸른 꽃잎만 남기게 되고 말았다.


어두운 기억, 어두운 시절, 어두운 공간, 어두운 관계... 이런 어둠은 순수하게 어두워서 싫어한다. 물론 내게도 매력적인 어둠이 없는 것은 아니고. 하지만 소설 속  상황이 제시하는 어둠의 이야기들은 내가 굳이 글로 확인하고 싶지는 않은 내용이었다. 인간성을 탐색하는 과정의 일부일 텐데 회피한다고 비난한다면 감수할 일이다. 어두운 인간의 어두운 내면을 기어이 알아내어서 널리 이해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딱 없다. 안 하려고 한다, 이런 경우는, 이제부터는. 


소설은 우리 사회의 특정한 면을 반영하고 때로 고발도 하는 장르다. 현실의 거북한 일면과 고통스러운 상황을 글로 옮기는 일은 작가의 몫, 이를 받아들이고 개선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기 위한 방편으로 소설을 읽는 일은 독자의 몫. 각자 서로가 잘할 일을 하면 되겠다. 이번 참에 연약한 나는 쉬어 가는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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