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 저택의 피에로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재미있게 시간 보내는 방법 하나 - 추리소설 읽기. 남는 것이 무엇이냐 하는 생각은 배제하고. 


범인이 누구인가를 모르는 채 글을 읽어 나가면서 범인을 추측하는 것, 그리고 작가가 감추어 두고 있는 게 무엇인지 동시에 파악해 나가는 것. 작가의 의도를 소설의 끝장에 이르기까지 파악하지 못하고 졌다! 하는 느낌을 받으면서도 상쾌해지는 뒷맛. 그 맛을 느끼고 싶다는 게 이런 글을 읽는 이유 중 하나이겠지. 작가의 의도를 조금이라도 일찍 알아버린다면 알아낸 자신의 능력과는 별개로 시시한 소설이었다고 할 테고, 끝까지 읽었음에도 작가의 의도를 깨우치지 못하게 된다면 끝맛이 쓴 소설이었노라고 불평하게 될 것이고. 


히라시노 게이고의 소설들은 이런 나의 기대에 적절히 부응한다. 내가 만족하는 이유이다. 계속 그의 글을 읽고 싶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루하지 않다는 것, 이건 재미에 있어서는 중요한 요소니까. 


한낱 추리소설이라고 하겠지만 범죄가 일어난 곳에는 예외없이 오해나 욕망이나 질투가 근원에 자리하고 있다. 용서할 수가 없었다거나 납득할 수 없었다거나 두고 볼 수 없었다거나 참을 수 없었다거나. 그럴 수 없었다는 것, 그걸 좋은 표현으로 열정이라고도 할 수 있을까? 결국 범죄에 이르고 말았다면 열정은 아니었던 것일까. 집착이나 병이었다고 해야 할까. 스스로를 다스릴 수 없었던 병. 재미와는 따로 생각해 볼 거리인데, 내 마음 속 어딘가에 있을 그런 속성의 일부가 맞물리다 보니 더 쉽게 빠져드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미움을 받지 말아야 할 것, 의외의 사고를 염두에 둔다면 이 또한 고려해야 할 처신이다. 나를 비롯해서 우리 인간은 어지간히 불완전한 존재이니까 말이다. (y에서 옮김2015022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