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쿠모 서점 지하에는 비밀의 바가 있다 아르테 미스터리 20
오카자키 다쿠마 지음, 김진환 옮김 / arte(아르테) / 2022년 2월
평점 :
절판


작가의 탈레랑 커피점 시리즈를 읽던 중에 서점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로 잠시 비켜 들어섰다. 출간 순서를 찾아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커피점보다는 긴장도가 떨어지는 작품이다. 이 책도 에피소드의 특성으로 보아 연작소설일 수 있겠는데 아직 후속작품집이 나오지는 않은 모양이다. 번역만 안 된 것일지도. 나온다면? 나는 볼 것 같다. 커피점보다는 못해도 서점도 나름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곳이니까. 게다가 지하에 바도 있지 않은가.


일이라는 게 무엇일까. 이른바 낙원이라는 곳에서는 사람들이 일을 할까, 안 해도 될까.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곳이 낙원일까, 아무 일도 안 해도 되는 곳이 낙원일까. 소설 속 주인공 다스쿠는 이 일 때문에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데. 일이 없어서도 아니고 남들이 말하는 좋은 직업을 가졌음에도 주어진 일 자체를 못해 낸다는 설정으로. 그래, 일을 못하는 사람은, 뻔뻔하지도 못하다면, 일을 못한다는 것 때문에 스스로 엄청 힘들겠다는 생각을 이제야 해 본다. 일을 그만두고 차라리 무직인 채로 지내게 되더라도.  


이런 다스쿠를 아르바이트생으로 고용하고 도와주는 쓰쿠모 서점의 주인. 서점 주인은 다스쿠와 반대쪽에 있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일을 아주 잘해서 문제를 만난 상황. 둘은 서로를 돕는다. 바의 단골손님으로 등장하는 두 사람, 사토나카와 도야마도 함께. 바로 일을 통해서. 소설은 다소 유치하고 뻔한 에피소드로 넘어가는데 이건 이것대로 재미있다. 우리네 일상에 무슨 특별한 일이 날마다 생기겠는가? 삶이 본래 유치하고 뻔한 과정인 것을.  


서점이 배경인 줄 알았는데 서점보다는 바가 중심이다. 서점 주인이기도 한 사장이 손님들에게 만들어주는 칵테일이 글자로 된 설명만으로도 무척 맛있게 보인다. 요즘도 칵테일을 파는 곳이 있나? 전혀 모르니 더 궁금해진다. 


4편의 에피소드를 통하여 알게 되는데 서점 주인과의 계약 덕분에 다스쿠도 제법 일머리를 파악하고 처리할 줄 알게 되었다. 소설이 더 이어질 것처럼 보였는데... 잡화점 에피소드도 있던데, 내게 와 닿는 대로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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