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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질문 - What is Your Wish?
오나리 유코 글.그림, 김미대 옮김 / 북극곰 / 2014년 3월
평점 :
짧은 시간에 보는 책이지만 오랜 시간 머금게 되는 내용이다. 읽고 바로 남편에게 권했다. 남편도 금세 읽는다. 읽으면서 되묻는다. 나에게도 자신에게도. 쑥스러운 답을 주고받으며 우리는 웃는다. 달리 따질 게 없다. 질문 놀이를 따라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나 어때?' 물어 보고, '지금 그대로 괜찮아'라는 답을 들을 수 있다면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 나를 위해 당신이 바뀌어 주었으면, 혹은 당신을 위해 내가 바꾸어야 한다면, 이건 좀 슬프고 아득한 일이다. 어린 시절 나도 한때는 이런 생각을 강하게 한 적이 있다. 사랑이라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내가 기꺼이 그를 위해 바뀌어 보겠노라고. 힘들더라도, 어렵더라도, 사랑하는 사람이 원하는 일이라면 내가 바뀌는 게 마땅한 노릇이라고 강하게 믿던 시절이 있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본성을 거슬러야 한다는 건 사랑의 본질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천천히 알게 되었지만.
내 모습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누가 되도록 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려면 내가 나를 존중해야 한다. 그렇게 나를 소중하게 여기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까지 소중하게 대하게 되면 함부로 저지를 일은 없을 것이다. 함부로 요구하는 일도 없을 것이고 함부로 윽박지르는 일도 없을 것이고 함부로 무시하는 일도 없을 것이고. 그때 묻는 행복에는 더 이상 의구심이 담겨 있지 않을 것이다.
행복도 아는 사람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인 것 같다. (y에서 옮김2019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