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타카코 씨 2
신큐 치에 지음, 조아라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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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의 내용이 특별하지는 않다. 소재가 좀 독특하다고 할까. 주인공이 소리에 대한 감각이 남달라 잘 듣기도 하고 좋게 들어주기도 한다. 우리가 보통 시끄럽다고 여기거나 짜증난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는 소리들을 상황에 따라 좋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면서 들어 주는 것이다. 그 마음이 예뻐 보여 만화 자체도 예쁘게 읽히는데 여러 모로 편집 의도가 좋았던 것으로 생각된다. 일본의 만화 출판은 이런 과정을 거쳐서 이루어진다는 것 같다. 배경이나 컨셉을 미리 설정해 놓고 그에 따라 소재를 모아 작가가 그려 나간다는 것. 우리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열정페이 같은 게 덜한 게 아닐까, 잘 모르겠지만 그렇게 보인다.


나는 감각이 좀 둔한 편이다. 보는 것도 대충, 기억력이나 관찰력도 부족해서 봐도 뭘 봤는지 잘 모르는 게 대부분이고. 듣는 것도 대충. 소리에 민감하지 않은 쪽이라 의외로 스트레스도 좀 덜 받는 것 같고. 촉각은 좀 민감한가? 작은 스멀거림에도 놀라고 하는 것을 보면. 그런데 이게 장점으로 느껴진 적은 없었던 것 같고. 맛보는 것도 수준 아래. 아주 맛있다고 하는 경우도 잘 없고 맛이 없다고 불평하는 경우도 별로 없고. 먹는 것 자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마지막으로 후각. 냄새는 음, 좋은 향은 좋아하고 안 좋은 향은 안 좋아하고 그렇지 뭐. 만화 속 주인공 덕분에 모처럼 내 오감에 대해 따져 보는 기회를 가진 셈이 되었다.


감각은 신경과도 관련이 있을 듯하다. 예민하면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이 만화 속 타카코 씨처럼 좋은 쪽으로 받아들인다면 축복 같은 생의 요소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남보다 예민해서 남보다 더 잘 느끼고 더 좋아하게 된다면 그게 행복이 되는 것일 테니. 작가도 그런 의도로 이 만화를 그리는 것 같고.


오래 지속되지는 않겠지만 주변에서 들리는 소리들이 좀 소중하게 와 닿는 기분이다. 이렇게 잘 들을 수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고마운 일일 것이므로. (y에서 옮김2018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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