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덴브로크 가의 사람들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7
토마스 만 지음, 홍성광 옮김 / 민음사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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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을 제대로 읽기 위해 배경이 되는 독일의 역사를 찾아 보았는데, 결론적으로 소설은 그저 그런 셈이 되고 말았고 역사 정보를 얻었다는 것에 만족해야겠다. 소설보다 역사적 사실이 더 흥미로웠을 정도로 복잡하고 혼란스러웠던 당시의 독일, 소설 속 4대에 걸친 가족 이야기가 심심하게 여겨질 정도였으니. 


주인공으로 나오는 인물들이 가진 영사라는 직위가 제일 먼저 궁금했다. 영사가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 사람인가 하는 것. 19세기 독일 북부의 한자 도시인 뤼베크에서 상인 엘리트 계급이자 귀족적인 직함이었다고 한다. AI로 쉽게 찾을 수 있는 정보였고 소설을 읽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다. 이러다가 소설은 안 읽고 AI한테 전부 물어 보게 되는 건 아닌가 하는 염려 아닌 염려가 생기기는 했지만. 그래도 독일사 산책을 읽은 것은 참 잘한 일이었다고 스스로를 칭찬한다.

귀족 가문이 4대로 이어지는 동안 서서히 무너지는 과정을 그려 놓은 소설. 전쟁이라든가 재난과 같은 외적인 상황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가족 구성원의 개인적 역량이 줄어들면서 가문이 점차 축소되고 사라져가는 모습이라 의외의 느낌을 받았다. 소설이 이렇게도 전개될 수 있구나, 극적인 사건이 없어도 자연스럽게 몰락하게 되는 경우도 있겠구나, 이게 오히려 진짜로 사람 사는 모습 같구나, 소설이면서 소설이 아닌 것만 같은 글. 토마스 만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하더니. 독일의 지방 도시에 있는 가문 하나가 이렇게 서운하게 스러질 수도 있다니 소설로 생생하게 지켜본 기분이다. 

매력적인 인물이 없어서 섭섭할 정도로 싱거웠다. 아직도 사람에게 매력을 기대하다니 내가 철이 안 드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소설에서는 소설의 요소들이 활약을 해 주기를 바라는 게 자연스럽지 않겠는가? 아버지가 이룬 일생의 성과와 업적이 아들로 손자로 이어지면서 확장되는 게 아니라 무너져 내리고 마는 과정은 흔한 듯해도 안타까운 일일 수밖에 없다. 사람이 가진 능력의 근원에 대해 새삼 생각해 보게 된다. 뛰어난 부모보다 나은 사람이 되는 지극히 어려운 방법에 대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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