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이도우 지음 / 시공사 / 201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많은 일들이 마찬가지이겠지만 생은, 사는 일은, 이어져 있다. 가로로 세로로, 내가 살아온 시간으로, 남들과 더불어 살아온 시간으로. 혼자 있었어도 혼자인 적이 없고 같이 있었어도 같은 마음이었던 적은 없으니. 우리는, 나는, 어떻게 살아온 것일까, 이만하면 잘 살아온 듯도 싶은데.


배경은 시골 기와집을 책방으로 꾸며 놓은 곳. 고등학교 동창이었던 남녀 주인공이 등장한다. 남자는 작은 책방을 운영하고 있고 여자는 서울살이에 지쳐 책방 옆에 있는 이모네 펜션으로 쉬러 왔다가 둘은 만난다. 남자의 어릴 적 짝사랑인 그녀, 여전히 사모하고 있는 그녀. 사랑은 이어지고 삶도 이어진다. 한번도 끊어진 적이 없었던 채로.


이 작가의 연애 이야기, 상큼하고 애절하고 애틋해서 좋다. 각각의 인물이 지닌 옛 상처나 시련들은 소설적 장치로 효과있게 작용하고 있고 무엇보다 등장하는 인물들의 기본 인간성이 반듯해서 마음에 든다. 여기에도 나쁜 사람은 나쁘지만 좋은 사람들이 아주 좋아서 이런 사람들과 같이 있었으면 싶은 마음이 저절로 든다. 현실에서 모두 모아 만날 수 있을까, 무엇보다 내가 그들 중의 한 사람쯤 될까, 하는 의문이 들기는 하지만.  


작은 책방이 살아남을 수 있는 조건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책방 주인의 희생과 각오? 글쎄, 이래서야 기대할 수 없는 일이 되고 만다. 돈을 아주아주 많이 갖고 있는 사람이 하염없이 베풀며 운영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책방 주인도 밥을 먹고 월세를 내고 살아야 한다면. 도대체 책을 몇 권 팔아야 책방은 문을 닫지 않을 수 있을까. 나만 해도 돈 주고 사는 책보다 공공 도서관에서 빌려 보는 책이 훨씬 많은데. 우리가 살고 있는 동네에 책방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과 이 책방에서 책을 사는 마음 사이의 거리가 얼마나 멀기만 한 것인지. 


해원과 은섭의 사랑이 예뻐서 읽는 기분이 매우 좋았다. (y에서 옮김2023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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