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 후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구혜영 옮김 / 창해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작가가 30년 전에 발표한 소설이라는데,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일본의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교육적 상황 일부는 어찌 이리도 우리와 비슷한지.

 

여고생의 마음 혹은 아내의 마음에 대해 작가는 어떻게 알고 그려낼 수 있었을까. 여자인 나도 채 헤아리지 못하고 있었던 심리를, 그럴 수 있겠구나 끄덕이면서 읽을 수 있었던 것도 작가의 힘 덕분이었을 것이다.

 

추리 기법을 사용하기 위해 살인 사건을 만들고 그 사건에 개연성을 부여하려다 보니, 인물들의 사정을 한쪽으로 부각시킨 점이 있는 것으로 보이고, 그게 현실감이 떨어져 억지스러운 느낌도 들었다. 일본 고등학교 사정이 그러한 건지, 내가 우리나라 고등학교의 현실을 다 몰라서 거리감을 느낀 건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설마 이럴 정도로까지?'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은 사실이니까.

 

그래도 상처에 대해서는 공감한다. 가해자는 채 모르는데 피해자는 죽고 싶을 만큼의 모멸감이나 억울함을 갖게 된다면, 그래서 그 마음 때문에 살의를 느낀다면, 살해된 당사자는 그 사실도 모르고 죽어야 한다면, 그리고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려면, 우리는 사람을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대해야 할까. 학생이 죽이고 싶어하는 선생님, 아내가 죽이고 싶어하는 남편, 상상만으로도 슬픈 일이다. 서로 도와주면서 더 잘 살아가자고 맺은 관계일 텐데.

 

정말 나는 어떤 마음을 갖고 있는 것일까. 나도 내가 궁금하다. (y에서 옮김2014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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