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퍼센트 인간 - 인간 마이크로바이옴 프로젝트로 보는 미생물의 과학
앨러나 콜렌 지음, 조은영 옮김 / 시공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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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롭게 읽었다. 몰랐던 바를 알게 되는 신기하고도 놀라운 내용들. 문제는 항상 이 다음에 일어난다. 이제 알았으니 어떻게 해야 한다는 말인가.

과학 정보는 늘 이러했다. 몰랐던 것을 알게 해 주고 그래서 이전과 다른 대처를 해야 한다고. 알고 나면 알기 전보다 훨씬 마음이 복잡해진다. 이건 맞는 말일까? 맞겠지? 과학자들이 연구한 것이라며? 과학자가 연구했다면 다 맞는 건가? 그래서 이들이 하라는 대로 해야 하는 건가? 맞는 말이라는데 난 왜 자꾸 망설이는 것이지? 지금 내가 느끼는 익숙함과 편리함을 포기하기 싫어서?

미생물이 무엇인지, 이들이 내 몸 안에서 어떤 작용을 하는 것인지, 미생물을 어떻게 다루어야 한다는 것인지 막연하게 알고 있던 바를 상세하게 설명해 놓은 책이다. 장수가 가장 큰 병이 되고 있다는 시대에 살면서, 오래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것도 건강한 신체와 정신을 유지하며 살아가기 위해서는 내 몸 안에 있다는 미생물 특성을 제대로 알고 다루는 게 필요한 일이다. 격하게 인정한다. 이 길이 이제는 여간 성가신 게 아니라는 것도.

사람은 동물의 한 종이고, 한 개체로서 살아간다. 나 자신은 나에게 절대적으로 중요한 존재지만 생명체 차원에서는 그저 한 개체일 뿐이다. 지구에서 더불어 살다가 사라지는, 사라지면서 미생물의 도움으로 분해되고 마는, 분해되어 다시 다른 생명체의 거름이 되는. 생명의 거대한 순환 구조를 생각하면 내가 참으로 작고 하찮은 존재라는 것을 알겠는데 또 그래서 더욱 소중한 존재인 것도 알겠다. 내가 살아야 이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노릇이니까.

현대인들이 겪는 각종 질병의 원인과 현상에 대해서도 과학적인 설명을 들을 수 있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얻은 장점(패스트푸드나 가공식품 따위)들이 우리 몸을 도리어 해치고 있다는 말은 새삼스러운 바도 아니고 어떻게 고쳐 나가야 하는지도 대체로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에 대해 자세한 연구 자료들로 설명해 놓았다. 과학적인 이유와 근거가 궁금했던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될 정보들이다.

내 몸의 9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내 안의 미생물들을 좀더 신경을 써서 돌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양치질부터 건강한 재료로 만든 음식을 섭취하는 태도, 적절한 운동 등등이 나를 위한 일이자 내 미생물들을 위한 일이 된다는 것, 내 미생물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몸을 유지해야 내가 건강해진다는 것. 출산과 육아는 이제 거리가 먼 사항이 되었으니 다른 이들에게 미루고. 게다가 맹장수술마저 해버렸으니 어쩌나 하는 뒤늦은 안타까움을 잠깐 잡았다가 놓는다.

나는, 내 몸은, 이 책을 읽었다고 좀 달라질까? 글쎄... (y에서 옮김2024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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