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만나는 울울창창 독일 역사 이케가미 슌이치 유럽사 시리즈
이케가미 슌이치 지음, 김경원 옮김 / 돌베개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토마스 만의 부덴브로크 가의 사람들을 읽고 있는 중에 독일이라는 나라의 역사가 궁금해서 빌려 본 책이다. 막상 읽으니 들어본 기억이 자꾸 났다. 게르만족부터 신성로마제국을 거쳐 통일 독일이 되기까지의 과정-즉 로마 제국시대부터 마르틴 루터의 종교 개혁 시기, 나폴레옹과의 전쟁, 히틀러와 2차 세계대전, 동독과 서독의 통합에 이르기까지 굵직한 사건들을 내가 알고 있다는 것을 새삼 확인하게 되었다는 것. 그런데 왜 아무 것도 모르는 것만 같지? 독일이라는 나라에 대해 내가 전혀 모르는 것 같은데? 독일 문학 작품에는 무엇이 있었나? 토마스 만과 뤼벡이라는 도시가 무지한 나를 자꾸만 새로운 영역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나는 기꺼이 간다.(정작 소설의 배경에 대해서는 알아낸 것이 별로 없다.)


이 책 재미있다. 내가 알고 있는, 독일과 관련된 단편적인 지식을 숲이라는 매개체로 절묘하게 이어준다. 설명도 친절하고 자세하다. 그러면서도 분량이 많지 않다. 부담없이 역사책 한 권을 온전히 읽었다는 자부심을 갖게 해준다. 얼마나 기억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은 독자의 몫, 나는 외워 보겠다는 의지는 접고 술렁술렁 흘려 보내는 듯이 읽었다. 시험을 칠 것도 아니고 어디 나가서 발표할 것도 아닌, 읽고 알고 느끼고 금방 잊어도 좋은 이 독서가 얼마나 마음에 드는지 모르겠다. 설마 다 잊기야 하겠는가, 그래도 뭔가 남는 게 있겠지, 무턱대고 믿으면서 넘기는 책장은 가볍기만 하였으니.  


독일에 소시지가 유명한 사정, 마녀가 많았던 이유, 광산업이 발달하게 된 배경, 독일제 상품들의 우수성, 괴테와 헤르만 헤세. 알았어도 다시 읽으니 반갑고 재미있었다. 역사 이야기가 이래서 시간 가는 줄 모르는 독서가 된다. 


책은 절판이다.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크게 될 책인데 아쉬운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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