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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에코 씨의 소소한 행복 2 ㅣ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조은하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10월
평점 :
행복이라는 게 날마다 반복되고 있는 일상 속에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쉬이 잊고 사는 날들. 잊어도 잊혀져도 부담스럽지 않을 그 평온과 안락과 여유가 바로 행복일 것이다. 작고 일상적인 행복. 이 만화 속 일상처럼.
그래서 같은 주제, 같은 그림인데도 질리지 않는 것이 아닐지. 어제 밥 먹고 오늘 또 밥 먹는 일처럼, 어제 자고 오늘 또 자는 달콤한 쉼처럼, 어제 만나 투닥거리고 잠시 잊었다가 오늘 만나 또 투닥거려도 내일 다시 만날 것을 알아 마음 놓는 좋은 사람처럼, 특별한 것이 아니어서 더 고마운 일상과 행복.
우리 사는 일에 가슴 터질 듯한 벅찬 일이 얼마나 많겠는가. 일생에 만남 몇 번, 사건 몇 번 정도여야지, 드라마나 영화에서처럼 매일 그런 일이 생긴다면, 그런 우연이 반복되기라도 한다면 못 살 것 같다. 말 그대로 가상의 세계에서나 가능할 일, 현실은 좀 시시하고 따분하고 그날이 그날 같고 저에게는 기막힐 일이라도 남이 보기에는 그다지 큰 일이지 않을 그런 일들의 연속선에서 이루어지는, 수천 년 전부터 이어져 왔을 평범의 일상. 그러니 그러한 일상을 의식적으로 짚어 가슴 아프지 않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축복된 삶이리라,고 나는 생각하는 것이다.
만화는 앞서 읽은 책의 느낌 그대로 단순하고 경쾌하다. 제목만큼이나 평범하다. 그래서 보고 있기가 좋다. 치에코도 사쿠짱도 참으로 평범한 인물들이고.
먹는 것에 꽤나 큰 기쁨을 드러내고 있는 만화다. 그렇지, 산다는 것이 결국에는 하루 3번 밥 먹는 일일 테니까. 지금 내가 차를 마시면서 이 글을 쓸 수 있도록 내게 주어진 모든 조건, 내 일상에 고마움의 뜻을 남긴다. (y에서 옮김2014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