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인물들의 나이대가 흥미롭다. 아버지는 70세, 어머니는 69세, 직장에 다니는 딸은 40세. 같이 산다. 부모는 딸에게 결혼을 하라고 더 이상 강요하지 않고 함께 살면서 서로를 챙긴다. 이제는 거북하지 않아 보이는 가족의 한 모습이다.
셋이서 여행을 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진 만화로 여겼는데, 여행 에피소드는 가끔 나온다. 노부부의 여행이야기와 딸의 홀로 여행 이야기. 생각만큼 쓸쓸하지 않고 도리어 아늑해 보이는 생활의 한 형태. 큰 듯 작은 듯 이렇게 바뀌어 가나 보다. 가족의 모습에 대해 자꾸 생각하게 된다.
코로나19가 기저질환이 있는 노인들에게는 치명적이라는 상황 이후로 우울한 말들을 보고 듣는다. 전세계가 고령 인구 문제로 고민하던 차에 한 가지 해결방법이 되고 있다는 것. 어떤 나라들에서는 일부러 적극적인 치료를 하지 않고 있다는 말까지. 장수가 더 이상 축복이 되지 못한다는 세상에서 마음 퍽 무거워지는 이야기들이다.
노인이 된 부모님과 결혼하지 않은 자녀가 함께 살아가야 하는 세상. 우리 현실에서도 낯설지 않은 모습이 곧 될 것이다.아이를 낳아 기르는 것도 쉽지 않고, 내 마음대로 선택할 수 없는 죽음을 두고 나이만 자꾸 먹는 것도 고단하고, 사이에서 부양할 의무만 늘어나는 듯한 기분에 시달리는 청춘도 고달프고. 살 만한 세상에 대한 전망이 필요한 시대다.
여행도 이제는 매력이 없어지고 말았다. (y에서 옮김2020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