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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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시기에 왜 하필 이 소설이었을까. 작년에 출간된 책인데, 이제서야 읽은 나, 그리고 하필 요즘과 같은 시대에 읽으면서 더욱 마음 아팠던 나. 소설은 역사를 얼마나 살릴 수 있는 것일까. 


팔십 년대 말, 구십 년대 초, 한창 읽었던 소설을 새로 읽는 기분이 들었다. 10여 년 정도의 거리를 뛰어넘어 다시 그때로 돌아간 기분 혹은 그때로부터 바로 지금으로 뛰어넘은 기분, 어느 쪽이든 유쾌하지 않다. 그래, 내가 누구든 내가 얼마나 외롭든 누가 나를 위로해 줄 수 있겠는가. 누구나 다 이만큼 아프고 지겹고 숨고 싶고 도망가고 싶은 때가 있는 것을. 


궁금해지는 것도 있다. 지금 서른이 안 된 청년들은 이 소설을 읽으면서 어떤 생각을 해 볼까. 취직보다 가정보다 연애보다 이상이 더 높았던 그때의 우리 젊음을 어떻게 생각해 줄까. 내 비록 역사의 중심에 서 있지는 못했으나, 그 푸르디푸른 민주화 역사의 변두리에서 남의 눈에도 띄지 못할 정도로 알짱알짱 했을 뿐이지만, 그때를 살아서 지나왔다는 게 홀로 자랑스러운 사람인데.  


'왕후의 밥, 걸인의 찬'-내가 배운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나오던 구절이다. 그때 우리 또래들은 얼마나 이 말을 많이 썼던가. 다시 보는 이 말만으로도 나는 이 책이 참 가깝게 느껴졌다. 공감이었으리라. 


읽기를 잘 했다. (y에서 옮김2008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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