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의 왕 - 정보라 소설집
정보라 지음 / 아작 / 2022년 7월
평점 :
절판


내 마음에 드는 느낌 1/3, 거슬리는 부분 2/3. 대략 이렇게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작가의 이름은 익숙한 편이지만 작품에 대해서는 호감도가 늘지 않는다. 어느 지점에서 내 읽기가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특히 죽음이라는 소재를 다루는 부분에서. 좀 쉽고 간편하게 죽이는 듯 보이고, 이렇게 죽이는 장면에 대한 내 상상이 유쾌하지 않다. 굳이 안 읽고 싶은, 상상하고 싶지 않은, 이런 마음이라.


첫 작품인 '높은 탑에 공주와'는 신선했다. 그래, 이렇게 전개시킬 수도 있구나, 이 공주의 말과 태도는 마음에 드는구나.' 이어지는 글들은 점차로 멀어졌다. 마지막 작품으로 뱀파이어를 소재로 삼은 글은 가장 멀어지고 말았고. 남자와 여자의 각 입장을 살피기 이전의 취향 문제로 여겨진다. 남자라고 해서, 여자라고 해서 어쩌고저쩌고 한다는 한계는 소설로 읽을 때 특히나 유쾌하지 않다. 난 이 점에서 매우 고루한 편이다. 인간성 자체를 한탄하는 쪽이 낫다고 본다. 


소설의 배경을 우리와 다른 문화에서 끌어 왔다. 환상적이라거나 낭만적이라거나 동화처럼 읽을 수 있다고 하겠지만 다소 가볍게 여겨지기도 한다. 어차피 남의 이야기라는 식으로 들려서. 그러면서 음침한 분위기가 자주 등장한다. 마치 내 동화적 상상의 천진난만한 세계를 비웃기나 하는 것처럼. 공주, 기사, 용, 유령, 왕비, 성, ... 내가 죽음을 당하기 전에 먼저 죽이기.    


작가의 의도에서 좀 떨어져 나와 읽은 느낌이다. 이만큼의 거리감이 내 한계가 되겠다. (y에서 옮김2023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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