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여자와 남자 둘밖에 없는데, 여자는 여자대로 남자는 남자대로 어찌 이리 할 말도 많을까. 여자끼리도 비슷한 것 같으면서 다르고, 남자에 대한 태도 역시 비슷한 것도 있고 다른 것도 있고, 어쩌면 우리가 이것부터 고정관념을 갖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여자여서 같거나 남자여서 다른 게 아니라 남녀를 불문하고 그저 각 개인에 따라 같은 성향이거나 다른 성향이거나.
그럼에도 이런 책을 만나면 반갑고 친숙하다. 나같은 사람이 또 있구나 싶어서 다행이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이런 내용에 아주 공감하는 남자도 있을 것 같기는 한데, 내놓고 말하기 쑥스러워서 그렇지. 그런 자신을 여성적이라고 간주할까? 내가 내 속의 일반적인 남성적 특징을 느낄 때면 문득 깨닫는 것처럼.
이 작가의 작품을 읽을수록 솔직하고 대담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일본인이어서 그런가, 일본인 작가라서 내 이해의 폭이 넓은 건가, 이 또한 나의 편견인가, 우리나라의 여성 작가가 이런 내용으로 말했다면 느낌이 비슷했을까 다소 당황스러웠을까, 이러한 차이를 인정한다. 나는 분명히 편견을 갖고 있기는 하니까 말이다.
만화인줄 알았는데 산문이 주를 이룬다. 만화는 각 주제별로 덧붙어 있다. 글보다는 만화 쪽이 담백해서 더 마음에 남는다. 계속 읽어도 좋겠다. (y에서 옮김2014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