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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필로소퍼 2025 32호 - Vol 32 : 나는 연결되었다. 고로 존재한다 ㅣ 뉴필로소퍼 NewPhilosopher 32
뉴필로소퍼 편집부 엮음 / 바다출판사 / 2025년 10월
평점 :
이 잡지를 언제까지 구해 읽게 될까. 이번 호까지만 보고 그만둘까? 계속 읽는 것이 내게 어떤 의미를 안겨 주나? 사소한 허영? 그럴 듯한 지적 변명? 보잘 것 없는 명분? 잡지를 읽는 마음이 늘 스산하다. 품격 있는 글에 비해 내 처지나 내 주변의 상황이 나아지지 못한 채로 민망하기만 하여. 그래도 다음 호를 구해 놓았으니 그 책까지는 봐야겠다.
이번 호의 주제는 연결이다. 나-너-우리. 글쎄? 회의적이 된다. 우리가 정말 연결되어 있다고? 요즘 들어 점점 더 부정적으로 보이는 세상이다. 과연 나아지고 있는 것일까, 우리 사회는, 우리 세상은, 우리 지구는, 우리 인간은? 물음만 떠올려도 답답해진다. 이럴 바에는 우리 모두 각자의 섬으로 살아가는 게 낫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그래도 이러면 안 되는 일이겠지. 서로 믿어야 하고 서로 격려해야 하고 서로 이해해야 하고 서로 도와야 하고 서로 받아주어야 하는 일이겠지. 아득하고 또 아득하더라도, 우리 세대에 안 된다면 다음 세대에 기대서라도. 길지 않은 글을 한 편씩 읽으면서 나는 혼자 무너지고 있는 마음을 잡아 세운다. 내가 뭐라고 싶다가도 나라도 제대로 해 보는 거지 하는 마음을.
읽는 재미는? 글쎄, 이번 호는 별로다. 그럼에도 어느 한 편 소홀하게 넘기지 못하겠다. 의무든 성의든 책값 때문이든 나는 읽고 생각하고 금방 잊는다. 어느 한 동작의 태도라도 읽기 전과 다르게 나아지기를 바라면서. 간절해지는 세상이다.

오늘날 인터넷의 문제는 너무 깊이 연결되어서가 아니라 악의적인 소수의 영향력이 너무 부풀려졌다는 데 있지 않나 싶다. 인간이 겪는 거의 모든 갈등이 그렇듯 말이다. - P12
진정한 연결은 한 사람이 다른 사람과, 또는 새로운 경험과 한 번에 하나씩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우리보다 먼저 존재한, 그리고 아직 존재하지 않는 주변의 모든 것과 이어진다는 의미다. - P16
사랑과 죽음에 관해 글을 쓰는 것은 우리가 필멸의 존재임을, 그러나 결코 혼자가 아님을 잊지 않기 위해서다. 분노, 폭력, 혐오의 본질과 뿌리를 연구하는 것은 아마도 조금 더 현명해지기 위해서다. 이 세상을 풍부하고 온당하게 성찰하는 것은 여러 다양한 생각과 가능성과 목소리를 포용하기 위해서, 그리고 미래 세대에게 유익할 목적과 행동을 최선을 다해 좇기 위해서다. - P32
연민이 "네 마음 이해해"라고 말하고, 공감이 "너와 같은 마음이야"라고 말하는 것이라면, 동정은 "실컷 울어. 나 어디 안 가니까"라고 말하는 것이다. - P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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