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랑캐꽃 한국 시집 초간본 100주년 기념판
이용악 지음 / 열린책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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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으로만 들었던 이용악의 오랑캐꽃을 본다. 제비꽃이라고 알고 있었던 오랑캐꽃의 뜻도 더 알아보고 특히 작가의 생에 대한 자료를 찾아 보았다. 이름이 났던 이유와 이름을 알고도 그의 시를 읽을 수 없었던 시대적 배경을 익힌다. 개인의 불행과 시대의 아픔이 맞물려 독자에게도 슬픔을 전한다. 이런 시인이 한두 명도 아니고 나처럼 생각할 독자도 나만 있을 것은 아닐 것이라 믿어서 오늘도 나는 세상에게 원망을 던진다. 받아주지도 않겠지만.

시는 표면을 한 겹 뚫고 들어가서 보아야 했다. 먼저 쓰인 시어에도 사투리와 옛말이 자주 보여서 읽기가 수월하지 않았다. 시 자체에 빠져 멈추는 것과는 아주 다르므로. 편집 쪽에서 바꾸어 놓았다고는 했으나 말이 가진 시간적 거리감을 훌훌 떨치기에는 아무래도 애매하다. 아주 먼 옛날도 아니고 가까운 듯 하지만 그래도 많이 다른 말들, 인생사 100년이 이만큼의 거리인가 아득해진다.

내용도 내게는 그다지 애틋하지 않았다. 이 시집은1939년에서 1942년까지의 활동을 모은 책이라고 했다. 배경도 시인의 의도도 짐작이 되지 않는 바는 아니지만 나는 좀 싫다. 그 시대를, 그 시대의 우리네 삶을, 그 시대에 시인이 포착한 희망과 절망을 읽고 보고 느껴야 하는 것이. 안 되는 줄 알지만 나는 굳이 피한다. 모른 척 하고 싶다. 내가 그때를 기억하는 한 방법으로.  (y에서 옮김20250110)

 
[woojukaki님의 선물]

밤마다 꿈이 많아서

나는 겁이 많아서

어깨가 처지는 것일까 - P18

꽃향기 숨 가쁘게 날아드는 밤에사

정녕 맘 놓고 늙어들 보자오 - P19

배추밭 이랑을 노란 배추꽃 이랑을
숨 가쁘게 마구 웃으며 달리는 것은
어디서 네가 나즉이 부르기 때문에
배추꽃 속에 살며시 흩어 놓은 꽃가루 속에
나도야 숨어서 너를 부르고 싶기 때문에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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