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기쁨에 대하여
한은형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꽤 오래 전 권여선 작가의 '오늘 뭐 먹지?'(개정판은 '술꾼들의 모국어')라는 책을 읽은 기억을 떠올린다. 나는 그 책이 마음에 들어서 그때부터 작가의 작품들을 줄줄이 사서 읽어 왔다. 지금도 내가 많이 좋아하는 소설가로 한 자리에 딱 세워 두고서. 


오늘 끝낸 이 책이 권여선 작가를 알게 된 그때의 사정을 되풀이하게 만들어 줄 것 같다는 생각을 지금 한다. 한은형이라는 소설가의 이름을 먼저 확실하게 익히고 이 작가가 쓴 작품을 찾아 놓았다(아직 구입은 망설이는 중). 읽기도 전부터 흐뭇하고 든든해진다. 곧 읽을 책이 내게는 쌓여 있는 재산이니까. 


게다가 책 안에서 음식이나 요리와 관련되는 책들을 작가가 계속 소개한다. 이것도 모두 캡쳐하고 메모한다. 시간이 흐르면 어떤 경로로 알게 되었는지 모른 채로 읽게 될 책들이지만 굳이 알아야 할 것은 아니므로, 또 나는 작가처럼 이 책과 저 책을 연관지어 글을 써야 하는 사람은 아니므로 편하고 자유롭게, 잊을 것은 잊고 얻을 것은 얻는 독서를 할 작정이다.


재미있었다. 먹는 기쁨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지만 읽는 기쁨만큼은 이에 견줄 수 있을 듯하다. 작가는 먹고 쓰고 나는 읽고 즐기고. 작가가 소개하는 무수한 먹을 거리들 중에 단 하나도 내가 먹고 싶은 음식은 없었는데, 신기하고 신통하게도 모든 글들이 재미있었다. 나는 정말 먹는 이야기를 읽는 것을 좋아하는 모양이다. 이건 또 무슨 특이한 취향인지.


잘 먹고 글을 잘 쓰는 사람을 존경한다. 작가의 소설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 행복하게 읽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