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들의 아침식사
커트 보니것 지음, 황유원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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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하는 사람이 믿을 만했어도 내 취향이 아닌 경우는 있다. 이 책처럼. 이 또한 어쩔 수 없는 일, 내 독서의 한 고개를 넘는다. 


농담이라든가 풍자라든가 SF라고 해도 내게 와 닿지 못하는 글은 있다. 내가 다 품을 수도 없고 그럴 능력도 못된다. 무엇보다 아쉽지가 않다. 세상에는 여전히 재미있고 유익하고 보람되고 가슴 벅찬 글들이 많이 있으니까. 이렇게 중얼거리고 있는 것 자체가 내가 뭔가 놓친 게 아닌가 싶어 전전긍긍하는 모습의 증거일 수도 있겠는데.


재미없었다. 주요 인물 둘 모두에게 끌리지 않았고 둘이 벌이는 무수한 일에도 시들했다. 작가는 높고 깊은 수준의 농담을 하고 있다는데 내가 '피식' 하게 되는 부분을 못 찾았으니 내게는 농담이 되지 못한 것이다. 나로서는 진지하기만 한데 자꾸 가볍게 만들려고 하는 것 같아 부담스러워지는 딱 이런 기분. 이래서야 작가의 의도에 맞춰 읽어 나갈 수가 없다.


소설이 나온 시대적 배경과 공간적 배경이 되는 미국의 상황을 살펴봐도 나로서는 시큰둥. 그랬던가 보군, 이 이상의 관심이 안 생긴다. 그때 무슨 일이, 왜, 어떻게 생겼던가 궁금해져야 하는데. 아무리 SF라고 해도. 나의 SF 독해력 탓을 남기고 말기로 한다.  


작가가 그린 그림들은 대체로 유쾌했다. 그렇지 못한 그림도 분명히 있기는 했지만, 그런 그림이 또 농담의 종류라고 하겠지만, 나는 낱말도 그림도 그쪽의 것들은 거북하다. 고상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내 감상에 불리한 근거가 된다. 


우주도 지구도 우리나라도 내가 살고 있는 이 고장도 내게는 여전히 아름답기만 하고. 아무리 문제를 갖고 있다고 해도, 풀기 어렵다고 해도, 모자란 인간들이 많다고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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