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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를 한다는 것
최강록 지음 / 클 / 2025년 6월
평점 :
흑백요리사 2에서 작가가 우승을 한 것을 보고 찾아낸 책이다. 책을 쓰는 요리사, 내가 좋아한다.
책은 수월하게 넘어간다. 구성은 큰 주제로 네 영역, '음식이라는 것-요리를 한다는 것-식당을 한다는 것-요리사로 산다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 영역별로 10-11편의 글이 실려 있고 각각의 글이 짧은 편이라 읽기에 부담이 없다.
읽는 동안 나는 좀 싱겁다는 생각을 계속 했다. 유별나게 극적인 사건도 없고 놀랄 만한 전환점도 딱히 없고 그저 꾸준하고 성실하게 요리를 하고 가게를 운영해 온 작가. 요리 프로그램 우승자로 이름을 알린 사람이 아니라면 주목받기 쉽지 않았을 것 같은 평범한 내용의 글들. 글이 먼저가 아니라 사람이 먼저라서 책이 제 값을 갖게 된 것 같다.
싱거운 듯 싶었던 글들이, 싱거운 듯 싶었던 요리사로서의 삶이 책의 마지막에 이르자 제대로 보였다. 그래, 이런 과정이 제대로의 삶의 모습인 것이다. 누구나 겪을 수 있을 것 같은, 그러나 아무나 겪어나가지는 못하는, 할 수 있는 사람만이 보여줄 수 있는 인생. 유별나지 않아서 도리어 은은한 감동을 주는 이야기들.
작가가 언젠가-곧 열겠다고 했는데-국수가게를 열게 된다면 찾아가서 먹고 싶다. 국수 정도라면 값도 분위기도 나의 촌스러운 처신도 다 감당할 수 있지 않을까? 국수 한 그릇 먹겠다고 따로 돈을 모으지는 않아도 될 것 같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