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의 어리석음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72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송경아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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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의 글을 읽을 때마다 드는 생각, 참 다양하게도 생각해 낸다는 점. 비슷한 배경과 주제를 가진 듯해 보여도 벌어지는 사건과 해결 방식은 조금씩 다 다르다. 한 작가의 작품을 연달아 읽는데도 자가복제한다는 느낌을 가져본 적이 없다. 내 기억력의 문제가 아니다. 다른 작가의 작품에서는 더러 실망을 느꼈던 바라 더 대단하게만 보인다. 어쩌면 요즘 추리소설마저 이 작가의 기술에 힙입고 있는 건 아닌가 싶을 정도로. 한 사람의 상상력의 범위는 어디까지일까? 내가 갖고 싶다는 건 아니고.


가짜로 하는 살인 게임. 시나리오를 짜 놓고, 배경도 설치해 놓고, 희생자도 정해 놓고, 개요를 모르는 참가자들에게 범인을 찾게 하는 게임. 돈 많은 부자들은 이렇게 놀 수도 있구나, 초대된 손님들은 이렇게 덩달아 놀 수도 있구나, 옛날이나 지금이나 저 먼 곳이나 가까운 이곳이나. 현실의 어떤 대목과 겹쳐 씁쓸하면서도 또 소설을 읽는 재미는 고스란히 느낀다. 돈과 명예와 권력을 향한 욕심은 다를 바가 없구나 여기며. 나는 무엇을 가장 갖고 싶을까, 내 속에 물어 보는데.


잘 만든 영화 한 편, 범죄수사 드라마 에피소드 한 편을 본 느낌이라 만족한다. 이 장르의 영화나 드라마 역시 이 작가의 영향력을 얼마만큼은 받은 셈이겠지만. (y에서 옮김2023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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