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에 지친 밤에는
마스다 미리 지음, 이소담 옮김 / 북포레스트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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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이라는 시기가 몇 살부터 몇 살까지를 말하는 것인지 굳이 따져서 정하고 싶지는 않고. 막연하게 여겨도 괜찮은 시기가 또 중년은 아닐지. 한 사람의 일생에서 어리고 젊은 시절을 지나 이제는 살아온 시기보다 남은 날들이 적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즈음에 해당되는 정도로. 수명이 길어져서 요즘은 이것도 더 늦춰야 한다고도 하던데.


만화 속 주인공의 나이는 50으로 나온다. 50세 정도라면 누구나 중년이라고 할 것도 같다. 40세나 60세는 보기에 따라 좀 애매하기도 하겠지만. 작가의 나이는 주인공보다 몇 살 많으니 중년에 해당될 것이다. 중년이 이렇게 만화의 소재가 되다니, 이 또한 예사롭지 않은 발상이다. 


만화는 잔잔하고 담백하게 펼쳐진다. 중년이라는 나이가, 특히 중년 여자로서 겪게 되는 변화가 만화 안에서 반짝, 짧게 빛나고 있다. 받아들이기에 따라 자신의 마음에 든다고도 그렇지 않다고도 할 수 있겠는데 이 작가의 만화와 태도를 좋아하는 나는 두루 유쾌하였다. 중년에 이렇게 살면 어때서? 중년에서 노년으로 넘어가기도 하는데 이 정도라면 썩 양호한 모습이 아닌가? 중얼중얼, 젊음과는 또다른 사랑스러운 나이이기만 한 걸.


무탈하고 무난하고 무료하기까지 한 삶이 축복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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