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의 여신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70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원은주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플 여사가 예전 여행에서 만난 라피엘[카리브 해의 미스터리]의 부탁을 받고 사건을 해결해 주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카리브 해의 호텔에서 함께 사건을 해결했던 라피엘이 죽었다는 기사를 읽고 스산한 마음에 빠져 있던 마플 여사에게 죽기 전에 준비해 둔 부탁을 전해 온 라피엘. 욕심보다 호기심이 강하고 올바름을 밝혀야 한다는 사명감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마플 여사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던 라피엘이었기에 가능했던 일이겠다. 살아서 해결을 못 봤더라도, 자신이 죽은 뒤에라도 마플 여사가 해결해 주리라고 믿었다는 점, 그게 또 중요하고. 


이 책 앞에 읽은 [작가들의 정원]을 통해 영국의 정원을 찾아다니는 여행이 있다는 걸 알았는데 마침 마플 여사가 참가한 여행이 이 여행이라는 것을 읽으며 신통하게 여겼다. 이렇게 이어지다니, 경험이라는 게 직접이든 간접이든 쓸데없는 건 없다더니, 책읽기에도 적용이 되는 것이구나 싶어 흐뭇하기까지 했으니. 


평소 정원에 관심이 많은 마플 여사. 실제로는 애거서 크리스티가 정원에 관심이 많았던 것이겠지만. [작가들의 정원]에서도 당당하게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마플 여사는 정원에 대한 관심으로 유심히 관찰하다가 마침내 사건을 해결하는 실마리를 얻는다. 관찰과 추리와 생각과 판단. 작가는 절묘하게 이들을 조절하면서 해당 인물이 제 능력을 발휘하도록 해 준다. 독자는 오로지 듣고만 있어야, 잘 들어야만 알게 될 것이라는 듯 귀한 정보는 일부러 숨겨 놓은 채.    


'사랑'이 늘 위험을 불러일으키는 건 아닐 것이다. 그렇지만 어떤 사랑은, 그걸 사랑이라고 부를 수 있는 건지 또 짚어 봐야겠지만, 위험한 상황을 만들어내기도 하는 것 같다. 그리고 나오는 희생자. 사랑 때문에 자신이 희생자가 될지 어찌 알았을까마는. 인간 본성을 다룬다는 이 작가의 글, 특히 착함보다는 악함 쪽으로 조금 더 치우쳐 다루고 있는 것 같은데 이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갖게 해 준다. 사람, 참, 딱한 존재다. 위대하기도 하지만. (y에서 옮김2021072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