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루돌프 Dear 그림책
김성라 지음 / 사계절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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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더위에 지쳐 꼼짝하고 싶지 않다고 해도 마음은 들끓는다. 할 수만 있다면, 갈 수만 있다면 가고 싶다고, 저 바다로, 저 제주의 바다 곁으로.

제주의 작가, 그림과 만화를 그리고 에세이를 쓰는 작가. 내가 좋아하는 그림을 보여 주는 작가. 나는 이 뜨거운 여름의 며칠을 이 책으로 달랜다. 가지 않아도 괜찮았다. 충분히 시원하고 달콤했다. 제주에서 살고 있는 사람은 제주를 여행만 하는 사람과는 보는 것도 먹는 것도 다르게 마련이라 구경하는 재미가 좋았다. 짐작되는 더위조차 금방금방 잊게 해 줄 정도로.

내가 좋아하는 풍경이다. 내가 꿈꾸는 모습의 하나이기도 하다. 시원한 유리창 안에서 시원한 음료수를 마시면서 창 밖으로 보이는 여름 바다를 보는 일, 따뜻한 유리창 안에서 따뜻한 음료를 마시면서 창 밖으로 보이는 겨울 바다를 보는 일 또한 한가지로. 나는 게으르고 약하고 그러나 꿈은 거창하고 야무지고.(앞선 책 리뷰에서 차원문이라는 게 있다면 모마 미술관으로 갔다왔다 하고 싶다고 했는데 이 헛된 바람은 여기서도 같은 무게로 작용된다.)  

인물들의 대화를 제주 방언으로 나타내 놓았다. 그림 아래에 표준어로 바꿔 놓았는데 성가시지 않고 읽는 재미를 따로 준다. 내가 좋아하기 때문일 것이다.


작가가 쓴 다른 에세이집이 손 가까이에 있다. 이 책도 읽고 있는 중인데 제주에서의 삶을 보여 주고 있다. 이 만화와 겹쳐 보이는 것이 전혀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반갑다. 이 또한 내가 좋아하기 때문일 것이다. (y에서 옮김2024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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