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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 사람 ㅣ Dear 그림책
김성라 지음 / 사계절 / 2020년 1월
평점 :
제주에서 귤을 기르고 수확하는 내용을 담은 만화다. 맛있는 과일 하나를 얻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집 앞 사과 과수원을 운영하는 분들을 보면서 알았다. 봄부터가 아니다. 겨울부터 준비하신다. 계절마다 날씨마다 다르고 마땅하게 보살펴야 하는 나무들, 사과 한 알 먹을 때마다 내게는 이제 1년이 보인다. 이 책을 보니 귤도 마찬가지이겠구나 싶다.
잘 생기고 색깔 예쁘면서 고르고 흠집 하나도 없이 매끈한 과일을 찾는 소비자들. 상품이 되지 못하는 과일들은 2차 가공공장으로 간다는데. 집 앞 과수원 아저씨가 주시는 흠난 사과도 맛만 좋은데. 귤 사람을 읽으면서 나는 자꾸만 사과 사람으로 바꿔 본다. 같은 맥락일 테니까. 오히려 더 가깝게 와 닿기도 하고.
그림, 간결하고 상큼하다. 귤 향기가 맴도는 듯도 하다. 제주도 사투리가 정답게 들려온다. 다 못 알아들어도 하나도 답답할 게 없을 것 같은데 그림 아래에 표준말로 다 바꿔 놓았다. 예쁘고 다정하게 들리는 사투리, 제 고장에서 나고 자라며 씩씩하게 살아가는 이들의 건강한 삶을 느낀다. 모르면서 애매한 트집만 잡는 격조 없는 소비자는 되지 말아야지, 다짐한다.
내가 뽑은 한 페이지의 그림. 제주의 바람을 맞으면서 귤 몇 알 까먹었으면 좋겠네. (y에서 옮김20211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