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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톨로지 (반양장) - 창조는 편집이다
김정운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끄덕이면서 읽었다. 참 맞는 말만 하는구나 여기면서. 작가가 시도하는 모든 제안에 기꺼이 동의하면서 박수를 쳐 주고 싶다.
심리학이라는 게 내 마음 짚어서 네 마음 헤아리는 것이라고 말씀하신 대학 때의 교수님 말씀은 두고두고 생각해 봐도 그럴 듯하다. 남의 마음을 어찌 알겠는가, 내 마음이 그러하니 네 마음도 그렇겠지 하고 짐작할 수 있을 뿐. 그래서 내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일은 그렇게 하지 못하는 사람에 비해 엄청 용기있는 일이 된다. 더구나 그게 고상하거나 격식을 차리는 것과는 다소 거리가 있으면서 본능이나 욕망에 가까운 것을 드러낼 때는 '세상에, 이런 말까지 하다니!' 하면서 놀라는 척 하기도 한다. 사실은 그 또한 나의 속마음인 것을, 혹 들키기라도 했나 의아해 하면서, 새삼 아닌 척 뒤집어 놓으면서.
말로 듣는 게 아니라 얼굴 안 보고 글로 읽고 있자니 내 얼굴이 붉어지지 않아서 편했다. 남자가 아니어도 여자여도 욕망이라는 것은 거기서 거기인 셈이다. 더구나 내가 천재도 아니고 평범한 개인으로서는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인정하고 읽었다. 다른 사람 앞이라면 절대로 내놓지 않을 내 안의 은밀한 정서, 나는 나를 속일 수 있을 만큼 영악하기도 하니까.
그런 면에서 작가의 내공이 확실하게 잡힌다. 자신이 있으니까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모자란다고 부럽다고 대놓고 말하고 있음에도 그 자체가 자신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나같은 사람은 부럽다는 말조차 좀처럼 하지 못하니까, 그것 또한 자존심 상하는 일인가 하여, 그것마저 나를 부족하게 만드는 반증인가 하여. 그러니 재미있다. 대단한 사람이라고 여겨지고 솔직함에 감탄한다. 진실한 솔직함은 정녕 미덕이다.
책의 제목, 에디톨로지, 편집 능력의 힘, 이 또한 적극 지지한다. 정보량이 실력이 아니라 정보를 재가공하여 보여 주는 능력이 힘이라는 것, 이미 알고 있었으니까. 내게 그 힘이 얼마나 있느냐와는 별도로.
건강하게, 오래, 재미있게, 살 수 있어야 하는 세상이다. 더 늦기 전에 준비해야 한다. (y에서 옮김20141103)
자연과학의 기초는 실험이다. 실험의 결과가 과학적 사실로 받아들여지려면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누가 실험해도 같은 결론에 이르러야 한다는 ‘객관성‘, 반복해도 같은 결과가 나와야 한다는 ‘신뢰성‘, 측정하고자 하는 것을 제대로 측정했는가의 ‘타당성‘, 그리고 그 결과를 일반화할 수 있는가의 ‘표준화‘ 및 ‘비교 가능성‘이다. - P68
사회적 경력·학력을 제외하고 자신을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참 행복한 사람이다. 학력·경력 없이도 자신의 정체를 확인할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상당히 깊은 자기성찰이 있어야 가능한 이야기다. 명함을 내보이지 않고 자신을 얼마나 자세하게, 그리고 흥미롭게 서술할 수 있는가가 진정한 성공의 기준이다. - P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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