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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 - 마스다 미리 산문집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4년 3월
평점 :
마음이 가벼워지고 상쾌해졌다. 어떤 식의 부담도 느끼지 않게 해 주는 글을 읽는 것도 가끔은 필요하다. 글을 읽는다고 늘 무언가를 고민하고 공유하면서 해결해야 한다고 여긴다면 그 또한 곤란할 테니까. 그저 끄덕끄덕, 가끔 갸웃?, 그래그래, 이런,... 하면서 가볍게 시간을 누릴 수도 있어야 한다고, 이제 나는 여유롭게 받아들이기로 한다.
내 나이보다는 젊지만, 작가 말처럼 젊은이라는 말을 듣지는 못하는 사십대 초반의 아줌마. 아줌마이기 전에 여자. 단순하면서도 진지한 작가의 시선과 생각에 많이 공감한다. 늘 되풀이되는 일상을 지겹다고 여기지 않고 고맙게 받아들이는 태도, 가까운 사람들을 배려하면서 그들과의 관계를 소중하게 이어가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평범한 삶의 진수를 본다. 위로처럼 내 자신에게 건넸던 말, 인생이라는 게 대단한 건 아니지 않겠는가, 오늘이 어제 같기만 하고 내일이 오늘 같기만 하다면 그것으로두 충분히 고마운 것을.
작가가 한 또 다른 말처럼, 실속 없는 수다를 떤다고 닥친 고민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잠시 아픈 고민을 잊어두어도 좋을 때가 있다. 잠시 잊었다가 다시 끄집어내어 생각하면 좀 전보다는 생각할 힘도 더 생기고 해결책도 하나 더 마련할 수 있으니까. 고민만 내리 한다고 해서 나아지지는 않더라는 것을 이미 경험으로도 알고 있고.
화려하지 않고 소탈하고 소박해서 좋다. 마치 내가 사는 평범한 모습을 인정해 주는 것만 같다. 멀리 이웃 나라의 모르는 아주머니가. 대단하지 않은 것들, 그저 그런 것들, 그러나 오래 전부터 전해 오던 모든 것들에 점점 더 매력을 느끼게 된다. (y에서 옮김2014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