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손가락의 아픔 - 애거서 크리스티 재단 공식 완역본 ㅣ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60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홍현숙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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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진진한 영화 또는 드라마를 보고 난 기분이다. 백 년쯤 전에 어찌 이렇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놓았던 건지 독자로서 고마울 정도다. 이제까지 읽었던 이 작가의 글과 약간 다른 구성 방식을 취하고 있다. 구성의 다양한 측면에서도 뛰어난 작가였다는 게 바로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인 모양이다.

그림이 있다. 그림 속에는 예쁜 집이 그려져 있다. 주인공은 그림 속의 집을 실제로 본 기억이 있다. 그 집을 찾아간다. 그 과정에 많은 일과 사람들이 엮여 있고 서로 간의 사정은 감춰져 있으며 의문은 끝없이 일어난다. 어떤 일들이 더 일어날 것인지 궁금해진다. 작가의 다른 소설에서는 사건(살인)이 먼저 일어나고 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파고드는 방식이라면 이 소설은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은 곳을 향하여 자꾸만 빠져들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마지막까지 가야만 이제까지 온 길이 다 보인다.

시간을 잊고 이야기에만 빠져 들기에 이 작가의 책만한 게 없다. 틈틈이 다른 책들 사이에 읽는다. 기분 전환용이라고 해도 좋겠다. 무거운 책, 부담스러운 책, 아픈 책, 어려운 책, 죄책감을 남기는 책, 멀고 긴 책들을 읽다 보면 잠깐 벗어나고 싶을 때가 생긴다. 독서에도 여유와 쉼이 있어야 하는 것이니까.

이 소설의 주인공인 부부 탐정이 다른 소설에서도 등장하는지 기다려봐야겠다. (y에서 옮김2019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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