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이 하는 생각이나 말에 공감을 하다가 마침내 내 마음이 떨리는 경우는 무슨 경우란 말인가. 나만 그런 게 아니라는 것? 이런 일은 기쁘고 즐거운 일보다 힘들고 괴로울 때 더 절실해지는데 이건 또 무엇 때문일까. 이 만화를 보면서, 많지도 어렵지도 않은 내용을 쉬엄쉬엄 넘기면서 생각한다. 내 마음은 왜 이렇게 움직이는가 하고.세 명의 여자 주인공. 한 명은 시골의 숲 가까이에 사는 모양이고 다른 두 명은 도시 생활을 한다. 이 중에 숲 가까이에 사는 주인공이 결혼을 하게 되고 아이를 낳아 기르고 다른 두 명은 여전히 미혼인 상태이면서 가끔 시골 친구를 방문하는 설정이다. 그리고 숲 속에 있는 나무로부터 삶의 지혜를 얻는 사람들의 이야기. 사는 일이란 게 누가 누구를 가르쳐줄 수 있는 일인가 싶기도 하다. 그냥 사는 것이고 남들 사는 모습을 보다가 스스로 깨우쳐 제 것으로 만드는 게 삶의 방식이 아닐까. 부모가 자식에게 가르쳐 준다고, 먼저 성공한 친구가 성공을 바라는 친구에게 가르쳐 준다고 그게 의도대로 될까. 사람은 배우고 싶다고 하면서도 바라지 않는 상태에서는 자신을 가르치는 것을 지긋지긋해 하게 마련인데. 군대에 있는 아들이 첫 휴가를 마치고 돌아갔다. 나무의 씨앗은 나무로부터 멀리 떨어져야 새로 생명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만화 안에서) 내게서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아들, 그러나 만화 속 ‘히나’의 엄마처럼 좀처럼 멀리 보내지 못하고 있는 엄마인 나. 내 삶에서 내 곁에 두어야 할 것은 정녕 무엇이란 말인가. (y에서 옮김2016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