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다 미리의 만화는 분명히 가볍고 단순해 보이는데, 읽고 나면 가벼움에서 그치지 않는다. 책 제목과 연관된 의미가 적어도 하나 이상 울림을 갖고 남는다. 이 책을 보면서 얻은 울림은 바로 이거다. 내가 원하는 것은 지금도 내 생을 진행 상태로 만들고 있는가.결혼한 주부와 미혼의 여자. 둘이 각기 따로 갖고 있는 바람. 얻은 쪽은 얻지 못한 것에 미련을 두고 있고, 얻지 못한 쪽은 얻은 쪽을 부러워하고 있고. 남자들의 경우에는 모르겠다. 나도 작가와 같은 여자이고, 일본 작가이지만 삶을 관통하는 흐름은 우리나 그들이나 다를 바도 없고, 결혼을 해서 아이를 키우면서도 한 부분은 만족스럽고 다른 한 부분은 이루지 못해 섭섭하고. 그러니 보편적 소망으로 남을 텐데.작가가 고민하는 것이든 책 속 주인공이 고민하는 것이든 혹은 우리 주변의 평범한 여자들이 다들 고민하는 것이든 공감은 간다. 누구나 그러할 것이니. 고민하면서도 순간의 삶에 집중해서 성심을 다할 것이고 그 결과에 만족할 것이며, 그러다가도 얻지 못한 꿈에 아쉬워할 것이고 '언젠가는' 하면서 가능성을 남겨 두겠지. 살아 있는 동안은 내내, 죽음에 이를 때까지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겠지, 그게 인생일 것이고. 그래서 나 대신 아이를 낳아 기르는 것일 테고.이렇게 계속 한 작가의 작품을 보아도 여전히 괜찮으니 나로서는 다행이면서 좋다. 이게 지겨워진다면 또 다른 사람을 찾아야 할 테니 말이다. (y에서 옮김2014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