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마, 잘될 거야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오연정 옮김 / 이봄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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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아무리 사람 사는 이야기가 비슷하다고는 해도 이렇게까지 닮을 줄은 몰랐는데, 이웃 나라에서 나온 만화를 보면서 우리 사정에, 혹은 이 세상의 모든 직장인의 사정에 이렇게 쉽게 공감하게 되다니. 작가의 능력이라고 말하기에 앞서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게 마련인 욕망, 열등감, 피해의식, 경쟁의식 등등을 내 안에서 발견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내가 그랬으니까(내가 그랬으니 남들도 그러리라고 짐작하는 것조차 위험한 착각일 수도 있겠지만, 그건 또 그것대로 인정하고 싶은 마음까지).

입사 2년 차인 마리코, 입사 12년 차인 마리코, 입사 20년 차인 마리코, 세 사람의 시점을 돌아가면서 보여 준다. 나는 이미 세 단계를 다 거친 후 그곳에서 빠져 나온 입장이라 총괄적으로 바라보는 재미를 느꼈다. 그랬지, 그때는, 그런 마음으로. 돌아보면 그리 매달릴 일도 속상할 일도 추궁할 일도 아니었던 것 같은데, 그 시절에는 어려움을 느낄 때마다 절박했을 것이다. 그만두어야 하나, 계속 버텨 나가야 하나. 마치 삶의 계단을 한 칸 한 칸 오르내리는 것처럼. 그 계단 위에 오르면 무엇이 보일지 모른 상태로.

시원한 위로를 주는 만화는 아니다. 그런데 자잘한 위로는 된다. 누구나 나랑 비슷하게 고민하면서 망설이면서 스스로를 격려하면서 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면 기운이 좀 날 듯하다. 불공평한 것처럼 보여도 또 한편으로는 공평한 세상이구나, 저마다의 몫이라는 게 있는 모양이구나, 내 것은 내 것대로 헤쳐 나가면 되는 것이구나 하는 데에까지 이르기만 해도.

나이 먹었다고 괜히 자만하지도 말고, 잘 모르면서 젊은이의 처지를 동정하지도 말고, 꿋꿋하게 그러면서도 맑게 잘 살아 나간다면 모두를 위한 좋은 태도가 아닐까 싶다. 요즘 '좋은 영향'이라는 말을 자주 생각한다. 내가 갖고 싶은 태도여서 그럴 것이다. 크지 않아도 강하지 않아도 되니까, 그럴 수도 없고, 그럼에도 만족할 수 있을 만큼만. 이 만화를 보면서 내가 얻었던 만큼만이라도(그러면 아주 큰 건가?). (y에서 옮김2019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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