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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많을 땐 고양이
마스다 미리 지음, 히라사와 잇페이 그림, 이소담 옮김 / 이봄 / 2021년 3월
평점 :
마스다 미리 작가는 글을 맡고, 그림은 다른 작가가 그려서 함께 만든 책이다. 그림을 그린 작가를 잘 모르는데 아마도 고양이 그림에 맞춰져 있는 작가인 모양이다. 좀 세밀하게 살피지 못하고 마스다 미리 신작이라는 말에 얼른 구입부터 한 뒤에 어랏? 싶었던 아주 작은 낭패감. 뭐, 그럴 수도 있지. 책 제목처럼 생각이 많아지지 않도록 얼른 우리 고양이를 보는 거지.
편집 기획이 특별하다. 아마 두 작가에게 이런 형식의 내용을 권한 편집자가 있었겠지. 작가가 먼저 제안했더라도 크게 상관없고. 한 쪽에 두 컷의 그림, 고양이가 우리네 사람을 살핀다는 설정 아래 보여 주는 짧은 인상들. 말하는 주체가 고양이라 하더라도 결국 작가는 고양이가 아니라 사람이므로, 사람인 나는 그런가 보다 싶은 느낌을 자연스럽게 이어 갔다. 어쩌면 정말 그럴지도 모른다는 기대까지 품으면서.
고양이에 우리네 감정을 이입하는 작품을 더러 본다. 아니, 아예 고양이가 사람들에게 경고하는 형식을 취한 글도 제법 있었다. 사람과 가까이 사는 동물로 고양이 말고 개도 있는데, 작품으로 등장하는 쪽은 고양이가 더 많은 듯하다. 아니면 내가 개가 주인공인 쪽보다 고양이가 주인공인 쪽의 글을 더 많이 읽어서 그렇게 느낀 탓일지도 모르고.
개든 고양이든, 주인공을 동물로 삼은 데에는 작가 나름대로의 이유와 전하고자 하는 효과가 있을 테다. 사람이 사람 말을 듣는 것과 듣지 않는 것, 사람 말이 아니라면 대신 고양이의 말이라도 들으라는 것, 글쎄, 이것도 좋을 때가 있고 아닐 때가 있었으니 작품의 힘에 따른 것이겠지? 누가 무슨 말을 어떻게 하든, 가 닿을 글은 가 닿게 될 것이고 그렇지 못할 글은 중간에 끊어지고 말 것이고.
귀여운 그림에 담백한 생각을 보았는데, 아무래도 좀 심심했다. 지루했던 것 같기도 하고. (y에서 옮김2021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