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 또는 M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50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수경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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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은, 참 재미있으면서도 한편으로 한심하고 답답하다. 전쟁이라는 건 안 해야 하고 안 일어나야 하는 게 마땅하다고 생각하지만, 이건 나같은 한낱 시민의 입장에서 바라는 바이고, 정치를 한다거나 권력을 잡겠다는 사람에게는 전쟁을 기회로 삼기도 하는 세상이니. 그나마 소설가는 이미 지나간 전쟁을 이용하여 상상력으로 만들어내고 있음을 다행으로 여겨야 할 것 같다.

소설의 시대적 배경은 2차 세계대전 중, 공간적 배경은 독일의 폭격이 계속되는 영국이다. 주인공은 앞서 읽었던 부부탐정의 토미와 터렌스.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을 한 생에서 다 겪는다는 건 어떤 상황일까. 짐작만으로도 아뜩하다. 그저 내게 오지 않은 상황임을 고마워할 따름이다.

이런 무시무시한 배경을 열어 놓고 작가는 오히려 유쾌하게 사건을 펼쳐 나간다. 영국을 위험에 빠뜨리는 독일 정보원인 N과 M을 찾으라며. 등장시켜 놓은 인물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를 따라가 보는 재미는 다른 작품과 마찬가지다. 등장인물 모두가 찾고 있는 정보원으로 보이다가 아무도 아닌 듯하다가를 되풀이하는 과정 속에서 순간 M으로 의심되는 여자가 나왔는데 마지막에 맞혔다는 것을 안 순간의 상쾌함이라니. 모처럼 얻은 쾌거라고 여길 정도다.

다만 추리소설을 읽는 유쾌한 재미를 얻었다고는 해도 끝내 전쟁이라는 화두가 남는다. 참 싫고 그저 두렵다. (y에서 옮김2021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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