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딩턴발 4시 50분 - 애거서 크리스티 재단 공식 완역본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49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박슬라 옮김 / 황금가지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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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를 타고 간다. 가다 보니 옆 라인에서 다른 기차가 지나간다. 무심코 그 기차를 보는데 객실 안에서 누군가 사람을 죽인다. 사람을 죽이는 순간을 본 것이다. 그리고 기차는 지나갔다. 만약 내가 그 장면을 봤다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소설에서 이 장면을 본 사람은 주변에 알린다. 승무원에게도 알리고 역장에게도 알리고. 그런데 그 기차 어디에도 시체가 남아 있지 않다. 사람들은 착각이라고만 한다. 답답하기는 하겠다. 그리고 사건을 해결하는 할머니, 마플 양이 나온다. 마플 양은 목격자의 말을 믿고 처리를 해 나간다. 이 과정이 소설의 주요 내용이다. 

 

사건이 일어날 만한 근거지로서 소재와 배경을 선택하는 작가의 능력에 매번 감탄하며 읽는다. 범죄도 수사도 다들 이 소설의 영역 안에 있을 것만 같다. 현실에서 마플 양이나 푸아로 경감과 같은 수사관이 얼마나 활약하는지 그게 문제이겠지만. 나쁜 짓을 한 사람은 꼭 잡혀서 죄의 댓가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게 나의 순진한 바람이기는 한데, 그게 잘 안 되는 것처럼 보여 범인은 꼭 벌을 받는다는 소설을 더 읽으려고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마플 양은 인간의 본성에 대한 관찰과 통찰력으로 사건을 해결한다. 이런 사람은 이렇게 생각하고 이렇게 행동하기 마련이라는 통계에 따른 추리라고도 볼 수 있다. 이 부분에 대한 능력이 턱없이 모자란 나로서는 신기할 따름이다. 사람이 정말 그럴까, 사람 잘 안 변한다고도 하는데, 일이 끝난 뒤에는 그런가 보다 하게 되지만 일이 일어나기 전에 짐작할 수 있는 능력, 어떻게 보면 그것도 성가시겠다. 나는 그냥 이렇게 책을 읽는 것으로 만족해야겠다. 다른 사람 구경하는 것은 재미있지만 관찰하고 파악하는 일에는 이제 더 관심이 없다. (y에서 옮김2019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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