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 살인 사건 - 애거서 크리스티 재단 공식 완역본 애거서 크리스티 에디터스 초이스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김남주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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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사건이 일어난 배경을 살펴보면 대부분 돈과 여자가 큰 원인이 되고 있다는데, 돈을 많이 갖고 싶다는 것과 예쁜 여자 혹은 잘난 남자의 짝이 되고 싶다는 것은 궁극적으로 본능과 이어지는 것일까? 내가 살기 위해, 내가 더 잘 살기 위해, 내가 남보다 더 멋지게 살고 있다는 걸 보이기 위해... 그래서 살인이 일어나는 걸까? 글쎄, 이렇게 한쪽 방향으로만 내달리고 보니 그럴 것 같기도 하다. 


다른 책들 틈틈이 이 작가의 글을 읽는 게 즐겁다. 이번에는 어떤 장치로, 어떤 소재로, 어떤 배경에서 누구를 주인공 삼아 나를 끌어들이려나. 이 책에서는 푸아로 경감과 헤이스팅스가 나온다. 그리고 예고된 살인 사건이 하나씩 일어난다. 장소와 희생자 이름이 ABC로 시작하는 순서대로. 영국의 땅이름과 위치를 잘 모르니까 다들 런던으로부터 얼마나 떨어져 있는 곳인지 살짝 궁금하기는 했으나 굳이 찾아보지는 않았다. 예전 같으면 지도를 펴 놓고 확인했을 일이지만, 이제는 이게 좀 귀찮다. 그냥 그런 곳에서 그런 이름을 가진 이가 희생이 되었구나, 살인자가 예고한 대로 사건이 일어났구나, 푸아로는 회색 뇌세포를 어떻게 활용하려나, 달리 궁리하지 않고 순순히 따라가며 읽었다.


살인 사건이 주로 돈과 여자 때문에 일어난다는 것을 알고 있는 독자에게 그것 때문만이 아니라는 것을 다양한 방식으로 전해 주려는 작가의 시도가 재미있어 보인다. 결국은 그게 그것이지만. 이 또한 독자를 시험하는 요령인지도 모르겠다. 이번에는 좀 달라, 이제까지와는 다르게 추리하면서 읽어 봐, 하는 듯. 


아직도 많이 남아 있지만 언젠가 출간되어 있는 이 작가의 책을 다 읽어버리고 나면 꽤나 섭섭할 것 같다. 그렇다고 또 보기에는 다른 책들이 너무 많이 나를 기다린다. 후훗. (y에서 옮김2021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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