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무서운 이야기 사건
곽재식 지음 / 엘릭시르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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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이야기를 하는 것, 학창시절에 유행하기도 했는데. 어떤 선생님은 수업 시간에 우리가 지루해하면 무서운 이야기로 분위기를 바꿔 주시기도 했는데. 무서운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는 쪽이라 곽재식 작가의 책이라도 굳이 읽으려고 하지는 않았는데. 그만 읽고 말았네. 그리고는 은근히 무서움을 느끼고 말았네.  


소설은 특이한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문제라는 형태로 사건을 일으키고, 풀이라는 형태로 사건을 해결해 나가고, 해설이라는 형태로 보완해 준다. 주제뿐 아니라 형식부터 작가가 의도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소설을 이런 과정으로 쓰기도 하는구나 독자로서는 좀 신선한 기분을 맛보기도 하고. 책 마지막에 적힌 작가의 말을 통해 이 책이 나오게 된 배경도 알 수 있다.


이 소설에서 이야기하는 사건은 무서운가? 얼마나 무서운가? 처음에는 무섭지 않은 것처럼 느껴졌다. 이게  뭘 무서운 이야기라고? 그러다가 서서히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느낌은 뚜렷하지 않았다. 무서운 듯 아닌 듯, 볼만 한 듯 보기 두려운 듯, 문제에서 풀이까지 무서움과 무섭지 않음 사이를 오락가락하면서 이야기는 흘러갔다. 그러면서 하나씩 확인하게 되었는데 나에게는 큰 줄거리보다 소소한 소재들이 더 무섭게 느껴졌다. 예를 들면, 청년 실업문제라든가 약물중독이라든가 가짜뉴스라든가 왕따라든가 친일청산이라든가...... 이 작가 묘하게도 소설 속에 참 잘 끼워 넣고 있구나 싶었다. 의도하고 계획한 구성이었을 텐데 나에게는 제대로 효과를 낸 셈이다.


특히 나는 말의 무서움에 주목했다. 말이라는 게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전하는 것도 무섭고 전해지면서 바뀌고 뒤틀리는 것도 무섭고, 그 말 때문에 사람들이 싸우는 것도 무섭고, 결국에는 말 때문에 다치고 죽는 것도 무섭고. 말은 해야 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안 하는 게 더 나을 수도 있고 그렇다고 안 할 수도 없고. 작가는 이 책으로 도대체 얼마나 많은 무서움을 퍼뜨리려고 했던 것일까. 무서운 사람.  


괜히 덧붙여 본다. 이 책을 시리지로 만들어 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하고. 주인공은 그대로 두고 무서운 이야기들을 더 찾아 보는 사건을 전개하는 형식으로. 우리 사는 세상에 무서운 일이 좀 많은가. (y에서 옮김2018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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