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마리의 빨래하기 14마리 그림책 시리즈
이와무라 카즈오 지음, 박지석 옮김 / 진선아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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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은 뜨겁고 공기는 메마르고. 딱 요즘 같은 날씨다. 빨래를 해서 널어 말리기에 좋은 날. 아파트 베란다에서 말리는 것 말고 하늘 바로 아래, 햇볕 바로 받는 줄에 널어 놓는 빨래. 널 때부터 이미 뽀송뽀송해졌을 천의 감촉을 예감한다. 아파트가 아니라 주택에 살고 있을 때의 이로운 점 중 하나다. 물론 비가 올 것 같으면 바로 걷어야 하는 불편도 당연히 있지만.  

이 책에서 14마리의 생쥐들은 계곡물에서 빨래를 한다. 온 식구가 함께 빨래를 한다는 설정, 생쥐에게 계곡은 어디에 있는 어떤 물줄기일까? 상대적인 크기 차이가 나서 궁금해진다. 숲 속에서 살고 있으니 숲 안에서 흐르고 있을 냇물 정도일 테지? 무척 시원해 보인다. 물 안에 들어가서 빨래도 하고 목욕도 같이 하고. 아이들이 이 그림책을 읽는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빨래라는 게 어떤 동작을 요구하는지는 알아 줄까? 빨래는 세탁기와 건조기가 다 해 주는 것으로 아는 아이들이라면?

그래서 이 그램책도 정작 아이보다 어른들에게 더 인상적인 내용일 듯하다. 시냇가에서 빨래 정도는 한번 해 본 이들에게 주는 아늑한 추억담으로. 평평한 돌 위에 빨랫감을 문지르고 비비고 주무른 후 물에 넣어서 헹구는 일까지 생생하게 떠오르고. 맑은 늦여름날 이른 아침에 빨래를 했다면 곧바로 널어 말릴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것까지는 기억에 없다.   

어른들이 쓰고 그리는 동화책, 자신의 어린 시절로 돌아가 보는 행복한 방법 중 하나일 듯하다. 나라는 독자는 읽고 보는 것으로 충분하고. (y에서 옮김202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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