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적전
곽재식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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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늘 있었다. 전쟁을 왜 하는가, 얼마나 전쟁을 해 왔는가 등의 '전쟁의 역사'에 대해 좀더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이 책을 읽으면서 했고, 몇몇 자료도 찾아 보았다.(읽어야겠다 싶은 마음이 확실히 들 때 전문가 이웃에게 도움을 얻기로 하고.)

 

전쟁의 역사나 전쟁과 관련된 소설, 드라마, 영화 등을 통해 본 내용들은 대체로 전쟁을 일으킨 주체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왕이나 장군과 같이 전쟁에서 이름을 얻고 이름을 남긴 사람들의 이야기. 나같은 평범한 백성의 입장과는 거리가 많이 멀었고, 멀어서 차라리 흥미진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은 전쟁 영웅의 이야기가 아니다. 제목에 나와 있는 역적에 대한 이야기도 아니다. 제목이 왜 역적전인지는 책을 읽으면 알 수 있는 것이고, 평범한 사람이 역적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알게 된다. 좀 기가 막히는 노릇이기는 했지만. 

 

실제로 전쟁이 일어난다면, 또는 전쟁이 있는 그 어느 나라에서 전쟁에 직접 참여하지 않는 많은 사람들은 어떤 상황에 놓이게 될까. 6.25 전쟁과 관련된 우리 소설을 통해 어느 정도는 짐작할 수 있겠지만, 도무지 살 만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살아야 할 것이고, 살기 위해 요모조모 궁리해야 할 것이며, 궁리하다 보면 폭삭 망할 수도 있고 의외로 한탕 크게 얻기도 할 것이고, 너무도 쉽게 어이없이 죽을 수도 있고 끈질기게 살아서 지긋지긋한 생을 버텨야 하기도 할 것이다. 전쟁 같은 건 없으면, 안 하면 좋으련만, 단 한 사람만이라도 욕심을 부리게 되면 어찌할 수 없게 되고 마는 노릇이니, 인간 정신의 진화는 과연 이루어질 수 있는 영역인 것인지.

 

흥미로운 소재였다. 작가의 개성 있는 문체와 참신한 내용 전개에 박수를 보내 드린다. 백 년 쯤 지나면 이 작품도 문학 교과서의 고전소설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2010년 대에 쓰여졌으며, 삼국 시대 이전을 배경으로 하는 전쟁소설 정도로?(전쟁보다는 전쟁 때문에 힘들어진 일반 백성들의 고달픈 삶의 이야기이지만) (y에서 옮김2017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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