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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36 (완전판) - 3막의 비극 ㅣ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36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박슬라 옮김 / 황금가지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살인 사건이 소재로 쓰인 추리소설을 읽는 재미는 범인이 누구인지, 왜 살인을 저질렀는지, 그 범인이 어떻게 밝혀지는지를 따라가는 데에 있을 것이다. 작가가 밝히고 있는 바와 숨겨 놓고 있는 정보 사이를 넘나들면서 나름 추리해 보지만, 결과에 이르면 늘 실패했음을 알게 되고 그럼에도 이 실패로 전혀 기분 나빠지지 않는다는 것도 재미의 한 요소다. 이 책도 이런 재미를 충분히 누리면서 읽었다.
푸아로 경감이 등장한다. 경감이 있는 자리에서 범죄의 희생자가 발생하는데, 돌고 돌아 사건이 해결된다. 그렇게 이어졌더란 말이지. 경감은 또 이 긴 과정을 지켜보면서 사건을 연결시켰고. 이번 책에서는 내내 의심조차 드는 사람이 없었으니, 작가의 기술에 완전 빠져 있었다고 해야겠다.
책을 다 읽은 후에 돌아보는 범인의 의도는 좀 맥빠진다. 그 욕망을 위해 사람을 죽일 수밖에 없었더란 말이지. 내 것을 방해하는 사람은 살려둘 수 없다, 뭐 이런 것. 인간의 본성 중 하나라고는 하지만, 도저히 없앨 수 없는 본성인가 딱한 생각밖에 안 든다. 더하고 덜하고의 차이가 있을 뿐, 사람 다 거기서 거기일 텐데. 나쁜 사람이 되지 말아야겠다는 게 정녕 인간의 본성이 아닐까 이렇게 기대하고 싶은 마음만 가득해진다.
자신의 장점을 좋은 쪽이 아니라 나쁜 쪽으로 발휘하는 이들이 많이 혼났으면 좋겠다. 어떻게 혼을 내는 게 좋을지 작가나 푸아로 경감에게 물어 보고 싶다. (y에서 옮김2021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