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 체인지 은행나무 시리즈 N°(노벨라) 18
최정화 지음 / 은행나무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낯선 설정, 낯선 전개는 아니었으나 내 의식에 인상적이었나 보다. 읽고 난 뒤에 꿈을 꾸었다. 내가 호르몬을 제공받는 쪽이 아니라 제공하는 쪽으로. 지금의 내 나이와 상관없이 나는 호르몬을 주는 쪽에 더 이입했던 것일까? 어리지도 젊지도 않으면서 나는 나보다 더 가난한 청춘을 애틋하게 여기고 있었던 것일까? 


꿈속에서 무서웠다. 내 목숨을 돈과 바꿔 나가야 한다는 전제가, 그렇게 이어야만 한다는 삶의 무게가. 살기 위해서 죽어가는 것과 다르지 않을 것인데. 꿈은 꿈이어서 순간의 공포만 남기고 곧 흩어졌다. 뻔한 이야기라고 생각해도 충격은 충격이었던 셈, 꿈에서 깬 뒤에도 괜히 뒤숭숭했다. 일상을 흔들 만큼은 못되어도 일상을 소중하게 되새겨볼 만큼은 되었다. 


이 작가의 이름이 낯설다. 다른 소설책에서 이 작가의 작품을 봤을 수도 있는데, 내가 쓴 기록을 찾아 보면 작가의 이름을 새겼을 수도 있는데 지금 기억에는 없다. 더 읽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렇게 또 나는 부자가 되고 있다.


책은 은행나무 시리즈 중의 한 권이다. 이 시리즈, 욕심이 생긴다. 나는 방금 만난 내 탐욕에 몹시 흐뭇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