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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관의 살인 - 애거서 크리스티 재단 공식 완역본 ㅣ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24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김지현 옮김 / 황금가지 / 2007년 4월
평점 :
목사가 살고 있는 공간에서 살인이 일어난다. 목사는 어떻게 할 수 있는가 혹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작가의 의도에 하도 많이 속아 와서 이번에는 제목 자체에 의심을 품었는데 그게 또 속히는 결과가 되고 말았다. 목사는 정녕 목사다운 인물로 등장했으니까.
마플 양이 나온다. 이 작품이 본격적으로 활약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이 작가의 작품을 순서대로 읽는 게 아니라서 내게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그저 마을 사람들을 내내 지켜보고 자세히 관찰하면서 추리와 추측으로 범인을 찾아내는 마플 양의 활약에 감탄만 해도 충분하다. 실제로 마을에 이런 사람이 있다면, 어쩐지 으스스할 것 같기도 하다. 감추고 싶어도 감출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말 테니까.
나이든 여자들의 참견과 호기심은 나라나 시기와 관계없이 발휘되는 일일까. 이 때문에 문제거리가 발생하기도 하지만 이 덕분에 문제를 해결하는 실마리를 얻기도 한다. 우리 사회에서도 나이든 여자들의 무리에서 때때로 크나큰 사건이 일어나곤 하는데, 사람 마음에 대해 탐구하는 작가의 집착이 한편으로는 이해가 된다. 죽이고 싶다는 마음부터 마침내 죽이는 행동을 하게 되기까지의 범인의 심리에 어쩌다가 이렇게나 깊이 빠져들게 되었던 것인지. 이 또한 인간을 이해하는 하나의 방편이라고 해도 평범하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이다.
주변 사람을 깊이 관찰하는 일, 어쩌면 퍽 흥미로운 일일 수도 있겠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아니고. (y에서 옮김20191025)